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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1.20 | 조회수 : 3261

제목 : 방교영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장 국민일보 인터뷰 -2013.9.15 글쓴이 : 통번역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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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교영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장… “창조경제, 원문 그대로 옮겼더니 통해”2013.09.15 23:41


朴 대통령 G20정상회의 연설문 며칠 고민하다…

“Креативная экономика(크레아치브나야 에카노미카).” 지난 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G20 정상회의장에 생소한 단어가 울려퍼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2세션 선도연설에서 창조경제를 언급하자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방교영(46) 원장은 ‘창조 경제’를 러시아어 원문 그대로 크레아치브나야(창조) 에카노미카(경제)라고 통역했다. 푸틴은 박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창조경제야말로 러시아에 필요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푸틴이 종합토론에서 ‘창조경제’를 다시 언급하자 방 교수와 파트너는 하이파이브를 하며 소리 없이 환호했다. 방 교수는 그날의 성과를 “우리 외교의 승리”라고 자평했다. 방 교수를 지난 12일 서울 남대문 힐튼호텔에서 만났다.

방 교수는 어려서부터 청각장애인인 아버지가 세상과 소통하는 걸 도왔다. 그래서 그는 통역을 단순히 언어 전환 작업이 아닌, 서로 다른 세계 사이에 놓인 소통의 다리로 여긴다고 했다. 한·러 수교 이전인 1985년 한국외대 러시아어과에 입학한 방 교수는 90년 여름 1차 연수단 멤버로 러시아 유학을 떠났다. 현재 30원인 1루블이 1000원이던 시절이었다. 이제 방 교수는 20년차 베테랑 통역사지만 여전히 그는 통역을 하기 전엔 두근거린다고 했다. 방 교수는 “참석자들과 주제의 무게에 도망치고 싶다가도 나를 통해 이뤄지는 ‘소통’의 희열로 버틴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특히 “이번 G20 회의는 통역의 역할이 빛난 자리였다”고 말했다. 원칙적으론 G20 개최국 자국민만이 통역을 맡을 수 있지만 정부는 러시아 외교부를 어렵게 설득해 우리 통역사를 대동했다. 통역사가 우리 정부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해야 한다는 고집 때문이었다. 그렇게 동행한 방 교수는 현 정부의 국정 철학 키워드인 ‘창조경제’를 어떻게 설명할지 며칠을 고민한 끝에 원문 그대로 전했고 그 의미는 현지에 제대로 전달됐다. 방 교수는 “러시아인들에게 익숙한 기존 표현을 쓰면 편했겠지만 의미는 퇴색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종 한국인인 방 교수는 “통역사는 해외파이겠거니 하는 편견이 안타깝다”고 했다. 참된 통역은 외국어와 모국어 실력, 문화적 통찰력에 전문지식까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방 교수는 “전문 지식에 대한 탐구 정신이야말로 좋은 통역사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내용도 통역사의 표현에 따라 정상의 기분을 좌우하고 회담 결과를 바꾼다”며 “예리한 판단은 문화적 이해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방 교수는 통번역 인력을 양성하고 관리하는 국가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논란이 됐던 한·미 FTA 문건 같은 중요 현안을 올바로 전하기 위해서라도 장기적으로 ‘국가통번역원’ 같은 기관이 필요하다”며 캐나다의 ‘번역국(Translation Bureau)’을 예로 들었다. 방 교수는 “국가가 통번역교육에 관심을 두면 책임감을 갖고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할 통번역가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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