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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6.18 | 조회수 : 82

제목 : (중남미 생태뉴스) 기후 변화는 식량 물가 상승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까? 글쓴이 : 중남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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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 변화는 식량 물가 상승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까

 

 

번역 박지민 - 감수 박세형

 

 

여러 연구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보고서에 따르면 극심한 더위와 가뭄이 식량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나타났다.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체계(IPC). 요즘 이 단어가 신문 기사는 물론 술자리와 일상에서의 대화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전염병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 문제와 품귀 현상 때문에 최근 몇 달 동안, 사실상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식량 물가가 치솟는 중이다. 그러나 식량 가격 상승을 계산할 때 고려해야 하는 또 다른 변수가 있다. 바로, 기후 변화이다.



비록 우리가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지는 못해도 오래 전부터 현재와 같은 인플레이션이 생겨나는 데 일정한 영향을 미친 요인이 바로 기후 변화입니다.”라고 카탈루냐 개방대학 금융법 및 조세법 교수 벤자 앙글레스는 지적한다. “최근의 에너지 위기로 인한 물가 상승과 식량 가격 상승은 지정학적 요인뿐만 아니라 환경적 요인에도 기인합니다.”라고 그는 덧붙인다.

 

2022년 여름의 극심한 더위 때문에 식량 가격이 0.67% 상승했다는 유럽중앙은행의 공식 보고서가 이를 증명한다.


 

기후 변화는 글로벌 식량 안보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한다. 온도, 습도, 강수 패턴, 극심한 기상 이변의 빈도에 영향을 미치는 장기적인 변화는 이미 농작물 재배 방법, 수확량, 식용 작물의 영양 품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옥수수, , , 감자 등 장바구니의 기본 아이템들이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작물에 해당한다. 미국 예일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1도 상승할 때 미국에서만 13평방킬로미터의 수확량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기후 변화와 식량을 연관 짓는 연구는 이뿐만이 아니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의 연구원들은 1991년부터 2020년까지 121개국의 국내 소비자 물가와 기상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물리적 기후 모델 예측과 결합하여 2030년부터 2060년 사이에 온난화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영향치를 추정했다. 결과는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 모두 기후 인플레이션을 경험할 것이지만, 남반구 국가들, 특히 아프리카와 남미가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유럽의 경우 유럽중앙은행의 추정치에 따르면 2035년까지 매년 유로존의 식량 가격 상승에 기후 변화가 0.92~3.23%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현실이 된 미래


포츠담대학과 유럽중앙은행 연구진은 2030년대 중반의 추정치를 말하고 있지만, 기후 인플레이션은 이미 가시적이고 심지어 측정 가능한 현실이다. “그것은 이미 우리가 겪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아마도 더 악화될 문제입니다.”라고 앙글레스는 말한다.

 

 

카카오


카카오 가격은 최근 몇 달 동안 계속 언급되는 화제 중 하나였다. 초콜릿의 원료인 이 씨앗의 가격은 급등했으며 선물가가 금, 반도체, 비트코인과 같은 수준으로 거래되었다.




지구 온난화와 적도 부근 태평양 동부의 해수 온난화와 관련된 기상 현상인 엘니뇨로 인해 2월 중순에 수차례의 폭염이 발생하면서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 있는 온도계의 눈금이 40도를 넘어섰다. 이 두 나라는 전 세계 카카오 생산의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강수량 부족과 고온으로 인해 이미 줄어든 수확량이 더욱 감소되었다.

 

 

아프리카, 특히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두 나라는 전 세계 카카오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브라질, 에콰도르, 나이지리아 등 다른 국가들의 생산량을 훨씬 능가하는 수치이다. 최근 몇 주 동안의 강수량 부족과 고온은 지난 몇 년간 기상 조건으로 인해 이미 줄어둔 수확량에 더 큰 타격을 주었다.

 

이러한 상황에 더해 산불이 발생하는 한편 카카오 싹을 병들게 하며 농부들이 카카오 제배를 포기하게 만드는 흑점병이 확산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아라비카 커피


커피는 최근 몇 년 동안 가격이 가장 급등한 원료 중 하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아라비카 품종은 기후 변화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중남미 여러 국가에서 가뭄으로 인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이 원두의 생산량이 감소했다. 이 커피의 달콤한 맛이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쓰리게 하고 있다.

 

아라비카 품종의 가격은 202310월 이후 60% 상승했으며 2024년에는 지금까지 15% 상승했다.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이 최근 몇 주간의 홍수로 인한 피해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그러나 커피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건 로부스타 품종이다. 15년 동안 167% 상승한 로부스타의 가격은 올해 들어 50% 급등했다. 분석가들은 2024년 내내 로부스타의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기후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카카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엘니뇨가 커피 벨트의 수확량에 타격을 주고 있다. 취리히대학 연구진은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로 수년간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 인도네시아의 커피 재배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5월 초, 밀 선물가가 2023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모디티웨더그룹(Commodity Weather Group)의 데이터에 따르면 약 50%의 러시아 밀밭과 거의 모든 우크라이나 밀밭이 6월까지 계속 가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2021년 실험 식물학 저널에 실린 기후 회복력 구축을 위한 다국적 밀 연구라는 논문에 따르면 세계 밀 수확량의 약 절반이 열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밀 산출량이 평균 6% 감소한다고 한다.

 

농수산부의 통계에 따르면 스페인의 밀 수확량은 2022년 대비 38%, 2021년 대비 53% 감소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사진에서 보듯이 가뭄으로 인해 이베리아 반도의 녹지가 갈색 땅으로 변했고, 스페인 남부의 올리브 오일 수확량을 통해 이러한 변화가 끼친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2022~2023년 시즌 동안 스페인의 올리브 오일 생산량은 55% 감소하며 고작 666,000톤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중략]

 

 

기후 변화에 매우 취약한 스페인


기후 변화가 식량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전 세계적이고, “남반구 국가들에서 그 영향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여러 연구는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유럽중앙은행은 작년에 유로존 내 주요 4대 경제국 가운데 스페인의 인플레이션율은 특히 여름과 가을에 기온과 관련된 충격에 더 민감하다고 지적했다.

 

각국의 중앙은행이 기상 및 기후 충격에 대응하는 통화정책 결정을 내려야 할 수도 있다고 포츠담대학 연구진은 경고한다. 그러나 당분간 유럽중앙은행은 경제를 냉각시키고 대출을 억제하는 고전적 대응 방법인 금리 인상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전반적인 수요가 줄어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물가가 인하되는 효과로 나타날 것입니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의 공식 발표와 결정을 보면 현재로서는 딱히 유럽 지역의 인플레이션에 기후 인플레이션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라고 앙글레스는 지적한다.

 

 

기사원문: https://www.abc.es/antropia/calienta-clima-precio-cesta-compra-20240527000419-n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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