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도의 입장
2월 24일에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인도는 친러시아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문에 대해 15개 회원국 중에서 11개국이 찬성했지만, 중국 및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인도는 기권을 행사했다.
인도의 친러 입장을 경제적 논리에서 검토하면 설명이 어렵다. 인도의 개방정책 이후 고도 경제성장의 요인은 대외무역섹터의 증가 및 해외 자본투자인데 그 주역국은 미국이다. 미국은 유일하게 주요 무역국 중 인도가 흑자를 내는 국가인 반면 러시아와의 거래는 미국의 10%도 되지 않는다. 현재 다자안보동맹이자 공급망 동맹인 쿼드(QUAD)에 가입되어 있는 인도는 향후 미국이 개편할 경제 질서에 성공적으로 편입하여 새로운 대외관계를 구축해야 할 과제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가 러시아를 지지하는 대외정책을 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인도가 갖고 있는 안보위협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무기체계를 러시아에 의존해왔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도는 오랜 역사동안 무기체계를 러시아산에 의존해왔을 뿐 아니라, 독립이후부터 대외관계에서도 일관되게 비경제적인 측면에서 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나 인도가 미래에 서아시아지역을 넘어선 글로벌 리더쉽을 지향한다면 향후 중국과의 관계 설정 및 미국의 중요성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쿼드에 깊이 편입되어 새로운 대외관계를 구축해나가야 할 인도는 이제 러시아에 대한 안보의존도를 낮추어가야 할 시점에 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