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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4.10 | 조회수 : 185

제목 : 시리아 난민에서 독일 시장으로 (2023.04.10)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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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2일, 시리아 난민 리얀 알셰블(Ryyan Alshebl)은 인구 수 약 2,500명의 독일의 한 마을에서 독일인 후보 마르코 슈트라우스(Marco Strauss)와 마티아스 페이(Mathias Fey)를 제치고 총 득표율 55.41%로 시장에 당선되었다.

라얄 알셰블이 공식 웹 사이트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그는 시리아 아스 수와이다(As- Suwayda) 출신으로 1994년 소수민족인 드루즈 혈통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2015년 당시 21살의 청년이었던 그는 시리아 병역의무를 피해 독일에 도착했다. 알셰블은 이주 초기 레바논에 도착한 다음 튀르키예로 거처를 옮겼다. 그 후 그리스 레스보스(Lesbos) 섬으로 가는 배를 타고 ‘검은 숲’이라는 별명을 가진 슈바르츠발트(Schwarzwald)에 도착했다.

알셰블은 곧장 독일어를 배웠고, 한 지방의 공무직에서 인턴이 되었다. 독일 남부 ‘알트헹슈테트’(Althengstet)시에서 그의 사수였던 클레멘스 고제(Clemens Gotze)가 알셰블에게 ‘오스텔스하임’(Ostelsheim) 마을 의장직에 후보등록을 권유하여 알셰블은 2017년부터 녹색당원이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알셰블은 독일 시민권을 갖고 있으며, 억양에서 이상한 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독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알셰블은 당선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힘겨웠지만 흥미진진했던 선거가 끝나고 저는 55.41%이라는 득표율로 이 아름다운 도시의 시장으로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큰 영광이자 동시에 저에게 막중한 책임을 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라고 글을 게시했다.

이 청년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셰블은 아동과 노인을 위한 유연한 복지 보험을 보장하기 위해 일하고자 한다.  또한 녹색 에너지(집집마다 태양열 전지판을 부착) 및 첨단 최신 인프라를 지원하고 마을 중심지를 활기가 넘치는 곳으로 변모시키려 하고 있다. 이 점으로 미루어 보아 그가 단지 시리아 출신이기 때문에 선거에 당선된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알셰블이 당선된 마을은 독일의 남서부에 위치하여 정치 및 사회적으로 보수적인 지역이라고 알려져 있기에 현지 및 국제 언론 모두 그의 당선 소식을 다루었다.

마을의 한 여성은 “처음엔 시리아 시장이 나온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지만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남성은 “나도 외국인이지만 그의 당선은 흥미롭다. 그가 기회를 잡은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알셰블은 8년간 시장으로 일하게 된 이번 당선에 대해 “제가 선거에서 승리한 일은 글로벌 다원주의를 보여주고 독일 사회가 이민자를 받아들일 뿐 아니라 중요한 보직에 선출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라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으로 하루아침에 타국에 머무르게 된 시리아 난민들은 적응에 힘들어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er for Refugees, UNHCR)가 매년 발표하는 ‘시리아 난민 취약성에 대한 보고서’(Vulnerability Assessment of Syrian Refugees, VASyR)에 따르면, 2022년에는 시리아 난민 중 33%만이 고용되어 있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시리아 난민 대부분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 WFP) 식품점 카드(전체 소득 중 29%), 유엔 혹은 인도주의 단체의 ATM 카드(전체 소득 중 22%), 신용거래 혹은 부채(전체 소득 중 10%) 등으로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리아 난민은 이주국의 국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튀르키예의 경우를 살펴보면 국가 내에 시리아 난민 차별 정서가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튀르키예 여론조사 단체인 ‘ORC’가 2022년 7월에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튀르키예인 중 54%가 난민 문제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튀르키예 경제 중심지인 이스탄불시 ‘마르마라’(Marmara) 지역에서는 응답자 중 60% 이상이 난민 문제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전쟁으로 황폐화된 조국을 떠나 다른 곳에서 적응하지 못하던 시리아 이민자 소식과는 달리 시리아 이주민이 독일의 시장에 당선된 일은 고무적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알셰블이 당선된 지역은 보수적인 지역이기에 그가 이룬 쾌거는 더욱 값지다. 이슬람 혐오주의로 인해 달갑지 않은 중동뉴스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관련 유럽사회에서 알셰블의 독일 시장 당선과 같은 일이 더 많은 희망적인 소식을 불러올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

 

출처: فيديو: ريان الشبل.. من لاجئ سوري إلى رئيس بلدية في ألمانيا, Euronews, Apr 09, 2023

http://arabic.euronews.com/2023/04/06/meet-the-syrian-refugee-who-was-elected-as-mayor-in-german-village

기사날짜: 2023.04.07 (검색일: 2023.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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