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 187377848

작성일 : 24.06.25 | 조회수 : 5

제목 : <사설> 난민은 큰 짐일 뿐 (2024.6.25) 글쓴이 : 중동연구소
첨부파일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최근 치러진 유럽의회(EP) 선거에서 극우 정당의 승리는 기존 주류 세력이었던 사회민주주의 정당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극우 정당 승리의 요인이 오랜 시간 유럽 시민들에게 큰 문제와 불만으로 다가온 난민 문제를 원인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물론 EP 선거 결과가 단순히 난민 문제 하나로 일단락될 수는 없다. 그러나 난민이 자국 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주체가 될 것이라는 유럽인의 염려가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났다는 점도 분명한 사실이다.

현재 튀르키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난민을 수용한 국가이다. 에르도안 정부는 난민과 이주민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난민 신청을 받아들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현 정부가 적극적인 난민 수용 정책을 펼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중 첫 번째는 권위주의화되는 튀르키예를 겨냥한 유럽연합(EU)의 비판에 맞서 난민을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유럽은 튀르키예의 난민 수용을 대가로 에르도안 정부의 권위주의를 묵인하고, 에르도안은 이를 통해 정권을 안정화하고 난민 수용 지원금도 받고 있다.

현재 튀르키예에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 등에서 유입된 약 1천만 명의 난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공식 발표에서 난민 수는 비교적 적게 발표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수의 난민이 있다는 건 현재 튀르키예의 일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에르도안 정부가 난민을 수용하는 두 번째 이유는 선거와 관련되어 있다. 난민 수용의 기저에는 이슬람주의자 시리아인들에게 튀르키예 시민권을 주어 표심을 확보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에르도안 정부의 이슬람주의 성향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수백만 명에 육박한 시리아 난민은 튀르키예의 일부 지역에서 인구학적 구조를 바꿀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시리아인들의 출산율을 고려할 때, 앞으로 30년 이후 튀르키예 일부 지역에서 튀르키예인은 소수민족으로 전락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현 정부가 지향하는 이슬람주의가 튀르키예 사회의 근간이 되도록 기반을 다질 것이다.

즉, 많은 난민의 유입으로 인하여 향후 튀르키예는 세속주의에서 한 발 물러나 종교 중심적 사회로 탈바꿈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Mustafa Kemal Atatürk)가 주창한 민주주의, 세속주의 그리고 법치국가의 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울 때가 왔다.

 

출처:ğınmacı Politikası Büyük Sorun”, Halk TV, Jun 12, 2024 (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사날짜: 2024.6.12 (검색일: 2024.6.16)

-------------------------------------------------

김승권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