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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2.08 | 조회수 : 217

제목 : <정치>창당 2주만에 도쿄도의회 접수 노리는 고이케…아베에 비수 꽂나 글쓴이 : 일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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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64)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신당 '도민제일모임'이 오는 7월 도의원선거에서 단독 과반 의석을 노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자민당 소속이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중심으로 한 자민당 주류와 거리를 두고 있는 고이케는 이 선거에서 자민당과 전면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고이케가 계획대로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경우 개헌 등 숙원 사업을 추진하던 자민당의 국정 운영에는 큰 타격이 예상된다. 고이케가 이런 구상은 5일 고이케와 자민당의 대리전(代理戰)이라 불리던 도쿄 지요다구청장 선거에서의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이 선거에서 고이케측 후보인 이시카와 미사미(石川雅己)가 자민당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요사노 마코토(與謝野信)3배 이상의 표차로 따돌렸다. '선거의 여왕' 고이케의 면모가 다시 한번 발휘한 선거였다. 고이케는 여러 차례 이시카와의 지원 유세에 나서 "도쿄 개혁엔 이시카와가 필요하다"고 호소해 주민들의 지지를 끌어모았다. 이번 지요다구청장 선거 투표율은 53.67%29년 만에 처음 50%를 넘어섰다.

지난달 23일 도의원선거에 측근 4명을 공천하며 독자세력 구축에 나선 고이케는 당초 최대 40명 안팎을 도의원선거에 내보내고 공명당·민진당 등과 연합해 의석 과반을 차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불과 2주 만에 지요다구청장 선거 압승 등 고이케측 후보를 대한 지지세가 급증함에 따라 단독 과반(64석 이상)도 가능하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고이케는 6일 기자회견에서 "구청장 선거 결과를 분석하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이케의 선전은 현재 도쿄도의회 최다 의석(57)을 점하고 있는 자민당에겐 큰 위협이다. 고이케 지지층과 자민당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쳐 최악의 경우 도의회 의석 대다수를 고이케 측에 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1월에만 도쿄도의회 소속 자민당 의원 3명이 고이케 지지를 공식 선언하는 등 자민당 내에서도 고이케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도쿄신문은 "자민당 주류는 도의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이케 측으로 전향하는 의원이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이케가 7월 도의원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독자 세력 구축에 성공하면 중의원 해산 후 조기 총선을 통해 국정 추진력을 확보하려던 아베 총리의 구상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마이니치신문은 "도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배하면 오는 가을이 유력시되는 중의원 해산도 연기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망했다.


2017-02-07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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