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 환경이슈와 국제협력/저자 정경원 외
중남미지역을 대상으로 한 환경협력 연구는 상당히 힘든 일이다. 중남미 지역에 대한 정치경제/사회문화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가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경 이슈들, 예를 들어 지형, 기후, 대기 및 다양한 생태 환경까지 기본적인 정보가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더욱 더 힘든 연구가 된다. 본 센터는 이러한 초기 연구의 어려
움들을 단계를 두고 해결해 왔다. 2009년 9월에서 2012년 8월까지 1단계 연구가 중남미 환경에 대한 기초 정보 및 데이터 구축을 위한 연구였다면 2012년 9월에서 2015년 8월에 종료되는 2단계 연구는 축적된 데이터를 중심으로 실재 한-중남미 국제환경협력 이슈 개발과 접근방안의 틀과 모양을 디자인하고 협력의 틀(frame)을 완성해 가는 단계였다. 본서는 이러한 장기적 프레임을 구축하는데 많은 시료(흙과 물, 모래 그리고 다양한 목재 등) 역할을 한 글들의 종합이다.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일반에 공개되었던 센터의 웹진 저널에서 가장 튼실한 시료들과 향후 양 지역의 국제협력에 정확한 방향을 제공하고 있는 자료들을 선별하여 단행본으로 만들어 보았다.
본서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장에서는 ‘라틴아메리카의 환경협력’이라는 제목으로 현재 폭넓게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논의되고 있는 다양한 환경 이슈들을 컬럼 형식으로 다루었다. 브라질 및 안데스 지역(콜롬비아, 에콰도르, 볼리비아)아마존지역에서의 현재 논쟁되고 있는 개발과 환경보존의 딜레마 이슈들이 중점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할 방법으로 향후 우리나라의 국제 환경협력 관련 개발협력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현재의 진단과 미래 방향 및 사례도 제공된다.
제2장은 ‘라틴아메리카의 환경현황’ 부분으로 다양한 환경 영역에서의 나타나는 환경악화 원인들과 이에 대한 관심 그리고 정책적 대안들에 대해 심층적 논의를 담고 있다. 농업, 에너지, 산림 개발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의 정도를 진단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오염의 피해, 특히 대기오염 및 다양한 경제사회적 피해를 검토해 보고 향후 이
를 해결할 방법들은 무엇인지를 고민해 내고 있다. 특히 이 장은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새로운 환경위기로 부상하고 있는 대기오염에 대한 현황분석은 물론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우리나라와의 대기과학기술 협력을 충분한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제3장은 ‘라틴아메리카의 기후변화’에 대한 이슈로 다양한 관점에서 기후변화에 원인과 이에 대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물론 국제사회의 다양한 노력들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았다. 글로벌 아젠다인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협상 이슈들을 시작으로 산림 황폐화와 에너지 사용 증가에 따른 탄소배출 관계,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증가 및 다양한 경제사회적 피해(가뭄, 홍수 등 극심한 날씨변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청정개발체제(CDM), 지속가능한 발전모델에 대한 제고, 기후변화 관련 제도발전 정도 및 기후투자 등이 분석되어 실질적으로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기후변화 원인과 실제 영향(impacts) 그리고 해결 메커니즘 순으로 정리되었다.
제4장은 ‘환경과 인문학’, 생태비평 이슈로 환경파괴에 대한 인식론적 관점에서 접근이 시도되었다. 특히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생태문학/생태비평 관점에서 가장 큰 인식론적 반항을 불러 온 “수탈된 대지”, “진보와 빈곤(progress and poverty)” 등의 인문사회과학 논의를 시작으로, 한국의 중남미문학 연구에서도 다소 찾아보기 힘든 중남미 지역에서 탄생한 환경소설, 시 등의 사례를 통해 생태비평 문학의 흐름과 방향, 주요 논쟁들 그리고 이러한 문학사적의 영향 등에 대해 기술되었다.
제5장은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주요 환경기구 및 이들의 국제 네트워크’ 소개를 통해 현재 라틴아메리카 개별 국가들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어떠한 제도적 노력들을 하고 있는 지를 다양한 기구 사례를 통해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 기구들의 설립 이유와 목적 그리고 현재 이들 기구들의 주요 활동들과 영향력 분석 등이 주 내용들이다. 이러한 기구들의 이해 및 제도 발전을 이해한다면 향후 한-중남미 국제 환경협력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상호 국제협력 아젠다 개발에도 좋은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 지역 간 글로벌 환경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기본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본서를 통해 현재 국제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다양한 환경이슈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틴아메리카 환경에 관심이 많은 학술연구자 및 정책결정자들에게도 다양한 영역(지속가능한 발전, 기후변화, 국제개발협력 등)에서 새로운 관심을 불러 올 것으로 희망한다. 우리나라 환경기업 입장에서도 라틴아메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환경산업 진출 시에 장기적 관점에서 비즈니스에 대한 거시적 시야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로 참여해 주신 학계, 정부(외교부)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라틴아메리카 전문가 여러분께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지식출판원과 편집과정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중남미연구소, 환경과학연구소 및 한·중남미녹색연구센터 조교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라틴아메리카 환경기구 분석에 적극 참여해 준 강민욱, 강성지, 박정은, 변은향, 오경미, 이지선, 정재호, 최다미, 최다혜의 수고와 노력이 값지고 소중한 책으로 보답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