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HUFS 강의상 수상자

장은영 (외국어교육학부)

임용 후에 목표 중 하나가 퇴임 전까지 강의상을 한번 받아보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빨리 목표를 이루에 되어 기쁩니다. 코로나시기에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나 기회가 줄어들면서 강의에 대한 열정도 전보다 식은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수상 소식을 듣고 기쁘면서도 마음 한편이 뜨끔했습니다. 나태해진 저에게 이번 수상이 채찍이자 당근이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학년별 수업에 따라 다른데, 1학년 기초 언어 과목은 중국어를 처음 배우거나 배운지 얼마 안 되는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중국어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잘 배울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녹음이나 노트정리 등 여러 가지 과제를 내주고, 그것들을 매주 검사하면서 개인별 학습상태를 확인합니다. 3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한 교직 과목은 이론 학습과 함께 이를 활용해 수업지도안을 작성하고 직접 수업실연을 해보면서 현장감을 느껴볼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제가 수업 중 특히 중점을 두는 부분 역시 학년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1학년 수업에서는 중국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아직 중국어를 잘하지 못하더라도 꾸준한 연습을 통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기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중국어를 잘하는 다른 동기들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고, 매일매일 열심히 연습을 하면 한 학기가 지날 때마다 많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해 줍니다. 이때 비슷한 케이스의 선배들을 예로 들어서 말해주기도 합니다. 3학년 교직 과목 수업에서는 중국어 교사로서 갖추어야 할 우수한 중국어 실력뿐만 아니라, 교직에 대한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얘기합니다. 교사가 자신이 가르치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야 학생들도 즐겁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아직도 강의하면서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는데, 학생들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평가를 해준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수업 시간에 잔소리를 할 때도 많은데, 그냥 잔소리로 흘려듣지 않고 따뜻한 조언과 충고로 생각해줘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곧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아주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AI기술이 발전하고, 번역기 수준이 좋아지면서 외국어를 굳이 직접 배울 필요가 있는지 회의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직접 외국어를 배워서 상대방과 눈을 마주보고 대화하는 즐거움을 기계가 대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효과적인 교수법을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술의 발전은 외국어 교육에 오히려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든 자신이 관심과 흥미를 느끼고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거기에 몰두해서 공부를 해보라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지금도 학기마다 다양한 교수법 관련 특강과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종종 특강을 듣고 수업에 활용하기도 하는데, 새로운 영역의 기술과 지식을 배우는 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교수자와 학생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좀 더 좋은 수업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