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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8.12 | 조회수 : 2664

제목 : 스페인 영화 [ 임호준 저 ] 글쓴이 : 스페인어통번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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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영화 작가주의 전통과 국가 정체성의 재현

 

  


스페인 영화, 국가정체성과 작가주의를 조망하다!

스페인 작가주의 감독들을 분석한 스페인 영화 연구서『스페인 영화』. 이 책은 스페인 문화와 영화 및 영화이론을 전공한 저자 임호준 교수가 스페인을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의 영화를 분석한 영화 개론서이다. 저자는 ‘국가정체성’과 ‘작가주의’란 두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루이스 부뉴엘부터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까지 12명의 스페인 영화감독의 작품 세계를 살펴본다. 이로써 그들의 작가주의 의식이 국가적 이슈, 문화 기표, 스페인의 예술 전통과 만나고 있는지 고찰한다.

저자는 먼저 스페인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페인 내셔널 시네마의 대부 루이스 부뉴엘과 스페인 작가주의 선구자 베르랑가와 바르뎀의 영화를 통해 스페인에서 작가주의 영화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스페인 국가 정체성을 어떻게 그려냈는지 살펴본다. 이 밖에 카를로스 사우라와 빅토르 에리세의 영화를 분석하여 정치적 억압, 역사를 영화에 어떻게 녹여냈는지 살펴보며 ‘새로운 스페인’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알모도바르 영화와 새로운 세대의 작가들의 작품세계 등과 함께 스페인의 역사와 정치 문화에 대한 안내를 해줄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목차

프롤로그 
서문 - 스페인 영화의 작가주의와 국가 정체성
스페인 내셔널 시네마와 민족/국가 정체성 
스페인 영화의 작가주의 전통
제1부 스페인 작가주의 영화의 형성과 스페인적인 것의 재현
1장 스페인 내셔널 시네마의 대부 - 루이스 부뉴엘
스페인 내셔널 시네마 감독으로서 부뉴엘의 모호한 위치 
스페인 현대사와 망명 지식인
영화적 규범의 전복과 작가로서의 호명 
가톨리시즘에 대한 전복 
부르주아 관객에 대한 공격 
부뉴엘의 비관주의와 유머 그리고 스페인 예술 전통 
2장 스페인 작가주의 영화의 진정한 출발 - 베를랑가와 바르뎀
스페인 예술의 국민-민중적 전통
베를랑가와 바르뎀 영화의 민중성과 네오리얼리즘 
프랑코 시대의 정치적 상황과 이데올로기적 전복성
스페인성과 블랙 유머 
제2부 정치적 억압과 저항의 정체성화
3장 독재에 대한 항거와 스페인성에의 고민 - 카를로스 사우라 (1)
프랑코 시대 ‘작가’ 모델로서의 사우라
내전의 트라우마와 사우라의 영화 
전통 스페인과 새로운 문화 사이의 갈등 
4장 역사적 트라우마의 영화적 재현 - 빅토르 에리세
고전적 의미의 작가감독, 빅토르 에리세 
정령으로서의 트라우마 - 「벌집의 정령」
극복되지 못한 트라우마―「남쪽」 
‘프랑코의 아이들’ 
제3부 민주화 시대의 도래와 새로운 감수성의 출현
5장 스페인 전환기의 정서와 감수성 - 호세 루이스 가르시
전환기의 정치적 상황과 스페인 영화
상실감과 환멸의 정서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6장 과격한 단절 - 페드로 알모도바르
‘새로운 스페인’의 아이콘, 페드로 알모도바르
포스트모던 작가로서 알모도바르 
과거의 스페인 문화 전통에 대한 반감과 가톨릭에 대한 공격 
가부장적 남성성의 종언과 전통적 성 역할의 와해
알모도바르 영화의 과거 지시성 
알모도바르 영화의 섹슈얼리티와 젠더-수행성 
알모도바르와 스페인 영화의 새로운 스타일 
제4부 스페인적인 것의 재협상과 작가주의의 갈등
7장 민주화 시대의 도래와 스페인적인 것의 재협상 - 카를로스 사우라 (2)
민주화 시대의 도래와 스페인성에 대한 성찰 
확장된 민속성 해석의 작업
8장 스페인 문화 기표의 상품화 - 비가스 루나
스페인적 기질로서의 섹스 
스페인의 문화적 토양과 ‘이베리아 마초’ 
스페인 전통문화 기표의 상품화
제5부 세계화 시대의 스페인 영화와 새로운 작가주의
9장 민족영화와 세계 영화의 경계 - 훌리오 메뎀
새로운 세대의 등장과 국가적 특정성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작가주의
메뎀 영화의 바스크 정체성과 스페인 정체성 
젊은 세대의 고독과 고통
메뎀 영화의 섹슈얼리티 
10장 사회 문제를 향한 여성 감독의 시각 - 이시아르 보야인
10대, 이주자, 여성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
11장 사회를 향한 젊은 세대의 시각 -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
도시 변두리의 10대
실직한 노동자 
도시의 (이주) 성매매 여성
12장 국가성을 넘어선 새로운 작가주의 -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변화된 스페인 영화산업과 새로운 의미의 작가주의 
할리우드 스타일의 스페인 영화 - 「논문」
꿈과 현실의 뒤섞임 - 스페인 예술 전통의 반영
국내적 이슈로의 복귀
에필로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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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전복의 정신을 물려준 스페인 영화의 대부 부뉴엘에서
프랑코 시대의 용기 있는 반역자 사우라,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스페인 문화의 아이콘이 된 알모도바르,
국가성을 초월하여 세계 무대에서 성공을 거둔 아메나바르까지

‘국가 정체성’이라는 키워드로 
스페인 작가주의 감독들의 작품을 분석한
국내 최초의 스페인 영화 연구서


스페인을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들의 영화를 분석한 국내 첫 스페인 영화 연구서 『스페인 영화』가 출간되었다. 스페인문학과 영화 및 영화이론을 전공한 서울대 임호준 교수는 스페인 영화를 관통하는 두 가지 키워드로 ‘국가 정체성’과 ‘작가주의’를 설정하여 루이스 부뉴엘부터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까지 12명의 스페인 감독들의 영화세계를 살펴본다. 또한 그들의 작가주의적 의식이 어떻게 국가적 이슈, 문화 기표, 스페인의 예술 전통과 만나는지 고찰한다. 작가주의 영화들이 스페인 내전, 프랑코 독재, 민주화의 시대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사회.문화적 맥락을 스페인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서술해나가고 있는 이 책은 전문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스페인 영화 개론서일 뿐 아니라, 스페인의 역사와 정치, 문화에 대한 충실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부뉴엘에서 이어져온 스페인 영화의 작가주의 전통

저자는 스페인 영화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작가주의’의 전통을 지목한다. 프랑스 누벨바그 운동 시기에 문학 영역에서의 작가와 견주어 손색없는 천재적 예술가로서의 영화감독을 지칭하기 위해 차용된 ‘작가’ 개념은 오늘날에는 규정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뜻으로 사용되는 혼란스럽고도 문제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스페인에서 ‘작가감독’이라는 말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상당히 합의된 개념이었다. 루이스 부뉴엘, 후안 안토니오 바르뎀, 루이스 가르시아 베를랑가, 카를로스 사우라, 빅토르 에리세 감독 등은 별다른 이견 없이 작가감독으로 인정받아왔다. 저자는 스페인에서 작가감독을 비교적 선명하게 구별하는 것을 프랑코 독재와 관련지어 설명한다. 스페인 내셔널 시네마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프랑코 시대 이래로 스페인에서 대중영화와 예술영화는 영화의 정치성에 의해 명백하게 구분되었고, 따라서 정치적으로 비판적인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지성적인 작가감독으로 분류되었다. 민주화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상업영화의 시대에 이르렀을 때에도 여전히 작가영화라고 할 만한 작품들이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스페인 감독들은 스스로를 지성적인 작가로 여기고 자신의 개인적인 비전을 영화에 투사하는 경향이 다른 국가의 경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며, 또한 그러한 영화들이 상업적으로도 경쟁력을 갖는 독특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 * *

1부에서는 스페인 영화를 논할 때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스페인 내셔널 시네마의 대부 루이스 부뉴엘과 진정한 의미에서 스페인 작가주의 영화의 선구자라 할 베를랑가와 바르뎀의 영화를 통해 스페인에서 작가주의 영화의 전통이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이들의 영화가 스페인의 국가 정체성을 어떻게 그려냈는지 살펴본다. 사회적으로 신성시되던 가치를 전복시키고 부르주아 관객들의 평온한 삶에 도발을 가한, 20세기 세계 영화사의 문제적 감독인 부뉴엘은 스페인 내전 직후 멕시코에 망명하여 대부분의 작품을 멕시코와 프랑스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에게 ‘스페인 감독’이라는 경계를 지우는 것은 억지스러운 일일 수 있다. 그러나 부뉴엘의 영화는 타국에서 제작되었을 경우에도 서사적.공간적으로 스페인과 연결되어 있었고, 스페인의 문화?정치적 환경 아래 갖게 된 세계관과 표현 방법, 이미지가 영화들 속에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스페인 작가주의 영화의 진정한 출발점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청소년 시절 내전을 겪었고, 1950~60년대 스페인 영화의 황금기에 국민감독으로 등극했던 후안 안토니오 바르뎀과 루이스 베를랑가의 영화이다. 프랑코 정권의 까다로운 검열을 뚫고 이들이 내놓은 걸작들은 스페인 특유의 국민-민중적 예술 전통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2부에서는 내전과 프랑코 독재 시대의 트라우마를 형상화하고 전통적 스페인성을 비판한 카를로스 사우라와, 역시 역사적 트라우마를 영화적으로 재현한 단 두 편의 영화로 대가의 반열에 오른 빅토르 에리세의 영화를 분석하여 이들이 정치적 억압과 역사를 어떻게 영화 속에서 재현하는지 살펴본다. 
3부에서는 프랑코 사망 후의 정치적 상황과 ‘상실감’ ‘환멸’의 정서를 담은 호세 루이스 가르시의 영화와 ‘새로운 스페인’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알모도바르의 영화를 소개한다. 스페인 사회가 본격적인 다원주의 시대로 접어든 시점에서 등장한 알모도바르는 이전의 스페인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을 가져온다. 알모도바르의 영화에서 스페인적인 것이 고안되고 소비되는 방식은 포스트모던 시대 대중문화에서 국가 정체성이 창안되고 소비되는 전형적인 양상을 잘 보여준다. 
4부에서는 민주화 시대의 도래와 함께 새로운 ‘스페인성’을 성찰한 카를로스 사우라와 스페인 전통문화의 기표를 비판적으로 성찰함과 동시에 상품화하는 데 성공한 비가스 루나의 작품세계를 살펴본다. 
5부에서는 영화의 초국화 양상과 함께 등장한 새로운 세대의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살펴본다. 알모도바르의 세대가 직접적인 정치성에서 탈피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잠재의식은 독재 시대가 남긴 유산을 어떻게 청산할 것인가 하는 국가적인 문제에 머물러 있었다면, 새로운 작가감독들은 국가적인 문제를 사회적인 관심으로 대체한다. 이들은 해외 시장에서 스페인적인 것이라 여기는 문화 기표, 예술 전통에 집착하지 않는 대신, 실직 노동자, 영세민, 방황하는 청소년, 이주 노동자, 성매매 여성 문제 등 새롭게 부각된 스페인 사회의 이슈들을 스크린에 담아 사회적 논의의 장에 꺼내놓는다. 한편으로,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은 충분한 제작비를 바탕으로 할리우드 영화와 경쟁할 만한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어 국가성을 넘어선 새로운 작가주의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 * *

이 책은 스페인의 새로운 작가주의 영화들이 스페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스페인 영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환경이 스페인 영화의 작가주의 전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감독의 지성적, 미학적 자질을 수식하기 위해 쓰이던 작가주의 영화라는 말은 오늘날에는 주로 마케팅에 동원되어 하나의 브랜드로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상업영화들이 등장하면서 스페인 작가주의 영화도 이전보다 많은 제작비를 사용하며 상업적인 면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되면서, ‘영화적 작가’의 정의가 모호해진 것도 사실이다. 면면히 이어져온 스페인 영화의 작가주의 전통이 다른 내셔널 시네마의 경우처럼 상업영화에 수렴되어버릴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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