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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4.08 | 조회수 : 3174

제목 : 진로설계 -공인회계사 수기 (성OO) 글쓴이 : 영어통번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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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드리는 글

 

안녕하세요. 통번역과 03학번 성OO입니다. 저는 회계사로, 현재 삼일회계법인 감사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통번역과 학생들의 경우, 회계사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회계사가 하는 일은 크게 3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하고 있는 감사입니다. 감사란, 확신을 준다는 말인데요, 가장 대표적인 일이 회사의 재무제표가 제대로 작성되었음을 확인해주는 업무입니다. 모든 상장기업의 재무제표는 회계사의 감사를 받은 이후에만 공시를 할 수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세무업무입니다. 세무사들과 마찬가지로 회계사들도 세무업무를 정식으로 할 수 있습니다. 세무업무란, 기본적으로 기업 또는 개인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인하여 납부해야 할 세액을 계산해주는 업무를 말합니다.

세 번째는 , 업무입니다. 딜이란, 기업이 자신의 사업을 매각하거나, 또는 새로운 기업을 인수, 합병 할 때에 그 적정가치를 산출해주는 업무를 말합니다. 회계법인 이외에도 골드만삭스, JP모건 같은 세계적인 IB들도 이와 같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업무 이외에도 회계사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비즈니스 컨설턴트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럼 영어전공자로서 회계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일까요? 가장 큰 장점은 회계사 중,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즉, 영어를 잘하는 회계사 자체가 드물기 때문에, 회계사로서의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이죠. 실제로 현장에서 일을 해보면,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AICPA(국공인회계사)를 제외하고선,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매우 드뭅니다. 하지만, 회계법인에서는 영어를 못하면 아무리 성과가 뛰어나도 진급을 안 시킬 정도로 영어 잘하는 사람을 우대하기 때문에, 영어를 잘한다는 것 자체가 크나큰 경쟁력입니다.

사실, 처음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 다들 나름대로의 꿈을 품고 전공을 선택해서 온 것이기 때문에, 시야가 자기전공 하나로 좁아질 수가 있습니다. 통번역학과에 들어온 대부분의 학생들이 미래에 멋진 통역사, 번역사가 되기를 꿈꾸고 입학을 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하지만 통번역과라고 해서 자신의 미래를 통번역으로 한정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대학에서는 될 수 있으면 다양한 수업을 경험해 보세요. 학점 따기 쉬운 수업에 몰려가지 마시고, 자신이 정말 흥미가 있는 과목, 대학 아니면 접하지 못할 거 같은 수업을 많이 들으세요. 그래야지만 시야가 넓어지고 자기적성이 무엇인지 파악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공을 소홀히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자기 전공은 기본으로 잘해야겠지요. 다만, 영어를 인생의 할 것이냐, 할 것이냐를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세상엔 수 많은 직업이 있고, 거기에 영어를 조금만 잘해도 빛이 날 수 있는 직업이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회계사나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한가지 더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은,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정하지 마세요. 20대 초반에 두려울 게 어디 있습니까? 그리고 눈치보지 마세요. 부모님 눈치 보지 마시고, 친구들 눈치 보지 마시고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도전을 멈추지 마세요. 그래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노래가 좋다면 가수에 도전해 보시고, 빵을 좋아다면 제빵사에 도전해 보세요. 산이 좋다면 히말라야 등반도 시도 해 보세요. 지금이 아니라면 다시는 기회가 안 올지도 모릅니다.

대학은 직업훈련소가 아닙니다. 학생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품게 해주는 곳입니다. 그러니, 너무 공부, 학점에 얽매이지 마시고 자신의 꿈을 좇아 즐거운 대학생활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성OO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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