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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22 | 조회수 : 18199

제목 : 카이스트 경영공학 금융전공 진학 글쓴이 : 영어통번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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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경영공학 금융전공

 

안녕하세요. 카이스트 경영공학 금융전공으로 이번에 대학원에 입학하게된 영어통번역학과 졸업생입니다. 온 길보다 아직 나아갈 길이 더 먼 졸업생입니다만, 이렇게 인연이 되어 글을 남깁니다.

사실 영어전공학생들에게 제 분야가 선호되는 분야는 아닙니다만, 혹시라도 제 학부시절과 같은 고민을 하는 후배님들을 위해서 글을 적습니다.

일단 제가 공부하고 있고 앞으로 공부할 분야를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제 전공은 “금융공학”입니다. “금융”을 먼저 소개해 드리면, 금융은 기본적으로 자본시장에서의 효용증대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경제학, 경영학, 수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이를 통해 기업활동에서의 자본활동, 금융자산의 가격결정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합니다. 세부전공으로는 기업재무, asset pricing, 파생상품이 있습니다. “금융”은 많은 분들이 많이 아실 듯 합니다만, 거기에 “공학”이 붙으니 다들 의아해 하실 것 같습니다. 금융에 “공학”이 붙는 이유는 이 분석을 공학적, 즉 수치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사용하는 tool도 수리적인 계산이고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도 필요합니다. 실제로 졸업하고도 “Engineering”학위가 나옵니다.

 

이름 자체에서 알 수 있듯이 “공학”이여서 이과적 요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통계학, 수학적 지식을 많이 요구합니다. 때문에 사실상 문과중심대학인 외대에서 많은 학생들이 고민하지도 않게 되는 분야이고, 또한 이 분야에서도 문과중심대학 외대학부를 나오면 선입견이 강해 서류통과조차 힘든게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아직 포기하기는 이릅니다. 외대에 소위 “문닫고” 들어온 저도 가능했으니, 여러분에게는 아직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른 대학원 입시에서도 그렇겠지만, 카이스트 경영공학 석사입학 입시에서는 크게 세가지 요소를 봅니다.

 

1.    학점

2.    수학

3.    영어.

 

일단 1번에 대해 말씀드리면, 학점은 높을수록 무조건 좋습니다. 어느정도로 높아야 하냐고 물으신다면, 졸업할때 졸업생 대표, 혹은 단대 대표정도 되는 학점이면 좋습니다. 그정도가 아니더라도 최소 4.2정도를 받아두시라고권하고 싶습니다.

2번은 솔직히 외대에서는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도 뜻이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저는 실천하지 못했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프로그램 중에 국내교류학생을 신청해서 해당 학교 수학과 전공수업을 들으면 됩니다. 매우 힘들고 고달프겠지만, 이렇게 하면 확실히 입시에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동대학원 석사를 하면서 이 부분을 메웠습니다. 석사졸업논문에는 제 모든 공부한 것이 드러나게 되므로 입시에서 이부분이 어느 정도 참작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택한방법은 인정을 받을지 안받을지도 모르고 2년의 시간낭비이므로 전자의 방법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셋째는 영어입니다. 사실 외대 영어통번역학과 졸업요건 정도이면 카이스트 지원자 평균영어실력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어를 제일 강조하려 합니다.

 

여러분은 외대 영어통번역학과 를선택한 것에 얼마나 만족하십니까? 졸업생들 중에 아마 가장 영어와 먼 진로를 선택한 저는 외대 영어통번역과졸업생인 것에 200% 만족합니다. 금융공학으로 진로를 잡은 결과만 놓고 보면 4년이란 시간을 허비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반대입니다.

 

저는 제가 대한민국 최고 영어고등교육을 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통번역과 졸업장이 있어서 입시의 기회나마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카이스트는 우리학교와 정 반대인 이과 중심대학교 입니다. 때문에, 언어, 특히 영어에 능숙한 학생에 대한 수요가 큽니다. 금융하는데 왜 영어에 대한 수요가 높은걸까요? 왜냐하면 우수한 논문들은 국제저널에 실려야 하고 그러려면 국제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개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여러분이 석사과정에 들어간다고 해서 연구를 독자적으로 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지도교수님의 지도아래 이런저런 연습을 해보는데 이때 지도교수님께서 가장 필요로 하시는 학생의 역량이 데이터분석과 영어입니다. 데이터분석은 외대입학생 정도라면 한달이내에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는 아니지요. 언어이기 때문에 수많은 시간과 여러분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없는 능력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아, 나는 국내파라서…”라고 생각하실 수 도 있는데, 저도 국내파입니다. 수없이 많은 눈물을 흘리고 좌절을 겪었지만, 전공인 영어를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은 외대 영어통번역학과 출신이라고 소개했을 때 선후배동기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 정도의 실력입니다. 딱 이 정도면 됩니다. 그리고 딱 이 정도의 실력은 전공수업을 전공학점만큼만 성실히 들었을 때 4학년이 되니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생각보다 여러분이 전공수업에서 배우고 있는 것이 많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외대에 잘못 들어온 돌”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문과보단 이과성향을 많이 가진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는 2번조건이였던 수학공부가 부족한 것을 이 영어로 채워 넣었습니다. 면접시 수학의 약점을 영어의 강점으로 대답하였고 결과는 합격이었습니다. 구구절절 길게 썼지만 요약하면 영어는 내인생의 조커같은 존재입니다. 전공공부인 영어에 충실하게 되면 영어실력도 쌓이고 1번 문항인 학점도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그리고 자질구레하지만 비전공자들은 많이 헷갈려 할 수 있는 카이스트 입시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려합니다.

 

MBA, MFE(Master of financial Engineering)과 제 전공은 입시 전형이 다릅니다. 우선적으로 MBA는 경영대학원 석사와 아예 다른 개념으로, 전자는 실무자들을 위한 수업으로 비 경영전공 실무자들이 경영지식을 배우는 프로그램입니다.

 

MFE는 MBA와 제가 입학한 순수학문 프로그램의 중간으로, 금융공학만을 위한 석사프로그램입니다. 주로 진로가 석사졸업 후 취업인 학생들에게 적합하며, 경영학과 금융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기 보다 금융의 수리적인 부분을 집중해서 수학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입학한 경영공학과정은 보통 생각하는 일반대학원(학문프로그램)의 경영학과 같은 개념으로 세부전공은 회계, 경영경제, 금융, 조직 및 전략, 마케팅, IT경영, 생산전략 및 경영과학 과 같은 세부전공이 있습니다. 입학시에 세부전공을 정하게 되어 있고 저는 금융을 정해서 입학했습니다. 제가 택한 프로그램의 입시일정이 7월 중순에 원서를 접수해 가장 빠르고 1년에 1회 밖에 없습니다. 입학시기는 좀 특이하게 21일부터 입니다. MFE 9, 즉 보통 다른 대학의 대학원 원서일에 같이 접수를 해서 많은 학생들이 혼동을 해서 이 프로그램에 많이 지원하게 됩니다.

 

본인의 향후 진로와 적성을 생각해서 진학하였으면 하는 바람에서 차이에 대해서 적어보았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늙은 졸업생의 넋두리 혹은 잔소리가 될 것 같아서 이만 줄이려고 합니다. 카이스트 경영공학에 대해 더 관심 있으신 분들은 홈페이지 http://www.business.kaist.ac.kr/를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이룬 것이 없는 졸업생이고 여러분과 같이 진로를 탐색하는 입장이라 글을 남기는 것이 조심스러웠지만, 생소한 분야의 소개도 여러분이 진로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같아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언제나 건승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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