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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2.28 | 조회수 : 5794

제목 :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입학수기 (06 양OO) 글쓴이 : 영어통번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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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여 합격수기를 씁니다. 필요한 부분 있으시면 참고하세요^^.

 

 

[평소의 영어공부]

 

저는 국내파이고, 개인사정으로 교환학생도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미국 경험이 있다면 이번 여름 국회교류프로그램을 통해 다녀온 3주가 전부이지요. 때문에 '저와 같은 국내파분들도 힘을 내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교에서 전공이 영어통번역이다 보니, 그리고 이번 학기에 졸업을 해야 하는 관계로 입시학원은 한 번도 다녀보지 못했습니다. 그 대신 학교에서 하는 통역연습이나, 번역연습 (입시보다는 훨씬 짧고 쉬운 내용이지만..)을 할 때, 진지하게 연습해보는 기간으로 삼았습니다. 또 국제학부 이중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여러 사회과학 서적을 영어로 강독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매일 신문보는 것보다 이런 책을 읽는 것도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저학년분들은 실천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에는 영어 말하기 향상을 위해 영어 발표를 되도록이면 많이 하려고 했습니다. 듣기를 위해서는 저학년때부터 CNN student news라는 프로그램을 들었습니다. 받아쓰기할 때도 있었구요. 등하교 시간에 tbs e-FM을 들으며, 시사를 공부했습니다. 특히 This Morning이라는 아침 7시부터 9시에 하는 프로그램은 굉장히 유익한 표현도 많이 익힐 수 있습니다. 영자신문은 코리아 헤럴드만 읽었고, 매일 읽기 힘들 땐 신문대신 라디오를 들었습니다. Economist는 너무 어렵고, 번역이나 통역에서 쓸 수 있는 표현도 찾기 힘들었기 때문에 읽지 않았습니다. 또 시사공부가 너무 지겨울 때에는 snow.or.kr나 youtube.com에서 스티브잡스나 오프라윈프리, 마이클 샌들 등 유명 연사의 연설문을 영어자막을 켜 놓고 봤습니다. 여력이 있을 때는 스크립트를 뽑아서 숙어나 표현을 정리하고 외웠습니다. 좋은 연설문이라면 10번 이상 들으면서 연사의 역양이 귀에 외워질 정도로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쉬운 표현이지만 막상 쓰기 어려운 자연스러운 표현을 익히기에 유익했습니다. 방학 때에는 Nicholas Sparks의 통속소설(?)도 많이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의외로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입시 전략]

 

<1차 준비>

 

3년 치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외대 기출문제는 신기하게 풀고, 다시 풀면 틀리는 문제도 많았습니다. 보기 두 개가 남아서 찍으면 꼭 틀렸습니다. 그만큼 꼬아놓은 문제가 많다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반복해서 풀다보니 출제자의 성향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비슷한 유형이 나올 것 같아서 논리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어휘도 어렵다고 느꼈는데, SAT 단어집을 조금 공부했지만.. 공부한 단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오히려 실제 시험에 국제학부에서 국제정치학, 국제법 등을 영어로 배울 때 나왔던 어휘가 보기에 나와서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lasse faire, qui pro quo 등..) 1차는 평소에 얼마나 다양한 분야를 영어로 읽고 들어 봤나를 측정하려는 시험인 것 같습니다.

 

 

<2차 준비>

 

(1) 번역: 평소 번역 공부 방법은 아실테니, 시험볼 때 제가 취한 전략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올해는 특이하게도 한영이 먼저 나왔습니다. 심형래 감동의 용가리가 주제였고, 심형래가 영화감독이 되기까지 겪은 여러 가지일들을 설명하는 글이었습니다. 글이 생소해서 처음에는 겁을 먹었지만, 평소에 알고 있는 표현 위주로 틀리지 않게 논리가 드러나는 글을 쓰려고 했습니다. 입시에서는 어려운 단어를 쓴다던지, 복잡한 구조의 글을 쓴다던지 하는 점은 절대 플러스 점수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틀리지 않는다면 초등학교 수준의 영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영어가 부족한 저로서는 한영에 매달리다보면 시간이 모자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정확히 30분 안에 마치고 못쓰더라도 영한으로 넘어가자고 생각했습니다. 신기하게도 30분 딱 맞춰서 끝낼 수 있었습니다.

 

 

영한은 스티브 잡스가 Adobe사의 Flash 프로그램에 대해 쓴 글이었습니다. 한영에 비해 길이가 1.5배정도 길었고, 내용은 어렵지 않았지만 기술용어 예를 들어 Flash, iPhone, operating system 등 IT관련 용어가 많이 나와서 한글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그러나 목표를 완벽함에 두지 않고, 주제전달에 두면서 끝까지 무난하게 쓰자라는 마음으로 시간 내에 답안을 다 작성했습니다.

 

 

(2) 에세이: 한글에세이는 G20에 관한 내용이었고, 참여국, 의의 등을 논하는 것이었습니다. 시험 당일 신문을 본 분들이라면 답안 작성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저도 국제정치학 수업을 들으면서 G20에 관심을 갖고 있던 터라, 그리고 e-FM라디오를 들으면서 들은 풍월이 있어서 잘 쓸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시사에 관심을 가지면 될 것 같습니다.

 

 

영어 에세이는 한국의 저출산 원인과 현상, 해결책에 관해 논하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일필휘지로 답안을 써내려가는 것을 보고 학원에서는 평소 많이 써 본 에세이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안전하게 유려한 필체를 뽐내기 보다는 말이 되도록, 역시나 쉬운 영어로, 논리가 드러나게 썼습니다. 제 생각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영어가 유치하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3) 통역: 저는 일요일 오후에 시험을 봤는데, 대기하러 들어간 후 10분 정도 만에 이름이 불려서 떨 시간도 없었습니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교수님들은 이름을 물어보신 후 바로 영한을 불러주셨습니다. 부유한 나라가 가난한 나라에 경제적 원조를 해주는 3가지 이유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속도는 조금 빠른 편이었지만 내용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이유를 다 말하지 못하면 점수가 깎일 것 같아서 손가락을 세면서 3가지 이유에 대해서는 기억하려고 했습니다. 세부사항은 몇 가지 빠트렸습니다. 한영은 농부를 공무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이었습니다. 역시나 국내파이다 보니 영어에는 자신이 없어서 쉬운 표현만 쓰려고 했고, 논리가 드러날 수 있는 표현을 적재적소에 쓰려고 했습니다. (For that reason, by doing so we can.., first, second, third, because 등) 그리고 처음과 마지막에는 내가 전혀 틀리지 않았다는 듯이 자신감 있게 끝냈습니다. 통역할 때는 너무 떨려서 중간에 놔버리고 싶을 수도 있지만 부분을 아무리 잘해도 전체를 조화롭게 끝내지 못하면 점수가 많이 깎일 수 있으니 중간에 실수를 많이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완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족하지만 제 평소 영어공부법과 시험준비 했던 얘기를 썼습니다. 요즘 오프라 윈프리의 Commencement Speech at Stanford in 2008 공부하고 있는데 이런 말이 인상에 남더라고요. 'To be happy, you have to give something back.' 저도 앞으로 계속 공부하는 입장이지만, 앞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돕겠습니다. Feel free to contac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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