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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30 | 조회수 : 2217

제목 :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합격수기 (영어통번역학과 12학번 박OO) 글쓴이 : 영어통번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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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번역전공 합격 수기

 

안녕하십니까, 영어통번역학과 12학번 박OO입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통번역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대학에 진학할 때도 고민 없이 영어통번역학과를 선택했고, 1학년 때부터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꿈꿔왔습니다. 올해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에 합격하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저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것을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저의 구체적인 경험을 말씀드리기 전에 강조하고 싶은 바가 하나 있습니다. 해외 체류 경험은 통번역대학원 입시에 있어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영어권 국가에서 아주 오랜 시간을 보낸 경우가 아닌 이상, 영어를 한국어처럼 편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영어에 자신감을 가지고 정확한 영어를 사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대학 수업을 듣다보면 영어로 발표를 하거나 글을 쓸 때가 참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수업시간에 쓴 글이나 발표한 내용을 돌이켜보면, 의미는 통할지라도 문법이나 표현 측면에서 부정확하고 어색한 영어를 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나의 문장을 말하거나 쓰더라도 자연스럽고 문법 상 문제가 없도록, 완벽하게 구사하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확한 영어에 대한 공부가 탄탄한 기초의 밑거름이 되어줄 것입니다.

 

저는 올해 1월부터 약 10개월 정도 공부를 하였는데, 시기별로 나누어서 공부한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1월부터 3월까지는 최대한 많은 지문을 들으면서 이 지문에서 연사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연습에 집중하였습니다. 통역의 중점은 연사가 하고자 하는 말을 청중에게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최대한 다양한 주제의 지문을 들으면서 핵심 내용을 이해하고 이를 한국어 또는 영어로 전달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3월부터 6월까지는 학교 수업과 통번역대학원 입시를 병행하느라 시험 준비에 완전히 집중하지는 못했지만, 영자 신문과 칼럼 등을 꾸준히 읽었고 주말에는 통역 스터디를 통해 최대한 감을 유지하려고 애썼습니다. 우수한 통역일수록 어려운 단어나 표현을 쓰기보다는 간단하고 명료한 전달을 통해서 청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말을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차 시험은 1학기가 끝난 여름 방학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올해부터 1차 시험에 영한 요약 문제가 추가되면서 한국어를 깔끔하게 구사하는 연습도 게을리 할 수 없었습니다. 다양한 신문을 읽으면서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어떻게 문장을 구성하고 어떤 단어를 선택하는지 눈여겨보았습니다. 화려한 어구나 표현을 사용해서 눈에 띄기 보다는 누가 읽어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쓰는데 중점을 두었고, 이러한 공부 방법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차 시험에 대비할 때도 고급 어휘보다는 기본적인 동사와 부사를 잘 활용하여 문장을 간단하고 명료하게 구성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즉, 어려운 지문이 나와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내용을 풀어내는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했습니다.

 

1차 시험이 다가오는 9월부터는 글쓰기 연습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통역 연습은 감을 유지할 정도로만 병행하고, 최대한 많은 글을 읽고 써보면서 어떤 주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도록 연습했습니다. 1차 시험의 요점도 글의 핵심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요약에 반드시 포함되어야할 부분을 추려내는 독해력과 내용을 한국어 또는 영어로 바꾸는 전달력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가능한 한 문법 실수를 하지 않고 의미가 통하도록 영어를 쓰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통번역대학원 입시를 준비한 많은 학생들에게 메모리가 큰 고민일 것입니다. 실제로 외대 통번역대학원 2차 시험에서는 1분이 넘는 분량의 지문을 오로지 기억력만으로 외우고 통역해야 합니다. 저에게도 메모리를 늘리는 것이 큰 부담이었지만, 분명한 것은 메모리는 연습을 하는 만큼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당장 지문의 내용을 기억하는데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큰 그림을 이해한다는 태도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점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공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통번역대학원을 목표로 공부하고 계시다면 다들 영어가 재미있고 통번역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상 입시를 준비하다 보면 영어 공부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고 대학원 입학시험도 어렵다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통역이나 글 솜씨는 언어 실력에 의해서도 많이 좌우되지만, 신체적인 컨디션이나 마인드에 영향을 받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입시를 준비하는 동안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스스로 믿음을 가지면서 자신의 영어를 최대한 갈고 닦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하시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길고 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수기가 통번역대학원을 목표로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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