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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27 | 조회수 : 1525

제목 :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합격수기 (영어통번역학과 12학번 김OO) 글쓴이 : 영어통번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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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영어통번역학과 12학번 김OO이라고 합니다. 이번 2018년 전기 대학원 모집에서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 합격하게 되어 후배 여러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영어 전공과는 다른 전공이며, 사람들이 흥미가 없을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지만 저와 같이 문화예술 관련 분야에서 꿈을 펼치고 싶어할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직 진학을 하진 않은 상태이지만, 제가 준비해왔던 것을 되돌아보며 글을 써 보았고, 이 글이 관심과 흥미가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입니다.

이 글은 학부 전공과 다른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 대학원 입시 준비, 그리고 앞으로의 장래계획 순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진학을 결심한 계기 및 지원동기

 

저는 어렸을 때부터 박물관이나 혹은 문화재가 있는 유적지들을 여행하는 것을 좋아했었습니다. 대학을 진학할 때에도 관련 있는 과로 진학을 할까 고민을 하기도 했었지만, 그에 앞서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게 ‘언어’라는 생각 하에 외대 영어통번역학과를 선택하여 차근히 기본을 다졌습니다. 지난 대학 4년 그리고 군대 2년을 포함하여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이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것이 분명 눈에 들어오지만, 경제적 여건이나 다른 것들을 고려했을 때 쉽게 선택을 할 수 있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이와 관련 있는 활동들을 지속해오며(국립중앙박물관 도슨트 자원봉사, 매 여름방학 마다 문화재지킴이 봉사활동) 책과 전시를 찾는 저의 모습을 보며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막연히 박물관이나 문화재 가까이서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양하게 관련 직군에 대해 조사해본 결과, 이 길을 위해선 석사학위가 최소한으로 요구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욕구와 그리고 미술사라는 학문에 대한 욕심으로 대학원에 진학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     입시준비

 

확실히 입시를 준비하고자 마음먹은 것은 4학년 1학기 5월경부터였습니다. 약 6,7개월의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운 좋게 합격하게 되어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적어봅니다.

미술사학과 대학원 입시에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 정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공공부, 언어공부, 연구학업계획서 준비 입니다.

첫째로, 전공공부는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원의 강의계획표나 혹은 입시요망을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곳에서 추천도서를 참고하여 하나씩 읽어나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한국 동양 서양 미술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것을 포함하는 개론서들을 읽어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면서 내 나름의 용어집을 정리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워낙 방대하고 경계가 무궁무진한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인 책들을 읽고 난 뒤에는 본인이 관심 있는 특정분야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책들을 읽어나가는 것입니다. 관련 논문도 찾아보고, 더 세분화된 주제의 책을 찾아 보면 됩니다. 저를 예를 들면, 저는 ‘한국불상조각’에 흥미가 있어 이 분야의 책들을 더 찾아 읽었습니다. (이점에 있어 외대 도서관은 큰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련된 서적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책들이 있었고 또 외대라는 특성상 관련된 원어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거의 모든 책들을 도서관에서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둘째로, 저희는 영어를 전공하는 학과이기에 이 점에선 조금 이점이 있습니다. 원서를 읽을 수 있는 수준의 능력이 되어야 하며, 기본적으로 영어 성적을 증명하는 공인성적을 취득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토익, 텝스, 토플 등). 먼저 이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말씀을 들어보면, 영어도 중요하지만 다른 언어도 하나 정도는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저는 동양미술을 전공 할 것을 생각하여 입시 준비기간 동안 한자공부를 꾸준히 했습니다. 한자급수 2급을 목표로 했고 맹자나 논어 등을 혼자서 강독하며 최대한 한문에 익숙해지려 노력했습니다. 이 학문을 함에 있어 언어는 기본 중의 기본이고 단단한 뼈대가 된다고 합니다. 저도 계속해서 공부해 나갈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학업계획서 작성입니다. 거의 모든 대학원이 학업계획서와 면접으로 합격자를 선발해냅니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학문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묻어 났냐를 보여주는 겁니다. 뜬금없이 ‘그냥 이게 하고 싶어요’ 하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지금까지 이런 이런 활동등을 해왔고 책도 많이 읽어 보았다는 것을 통해 학문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관심 있는 특정한 ‘주제’를 선정해 세세하게 적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저는 ‘한국미술사가 재미 있어요, 공부하고 싶어요.’가 아닌, 저는 ‘불상조각에 대해 공부하고 싶고 특히 고려초기 불상의 변화에 대해 공부하고 싶습니다.’ 처럼 특정 주제에 대한 관심과 적극성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입시 지원하기 약 1달 반 전부터 작성을 시작했는데, 관심 있는 분야의 특정 주제를 상정한 뒤 관련 있는 논문과 서적들을 참고해가며 연구학업계획서를 작성했습니다.

 

3.     장래계획

 

저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서 모습을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혹은 문화재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고 문화재들을 연구하는 일을 하고 싶기도 합니다. 다른 계획으로는, 고미술 경매를 주관하는 아트딜러나 미술품 경매사로서 활동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석사 졸업 후, 다년 간의 경험을 쌓고 박사학위를 받아 외국에서 한국미술을 알리는 사람으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꿈이 거창합니다. 그리고 길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문을 하기로 마음 먹은 사람으로서 조급해하지 않고 차근히 이 길을 걸어가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외대’라는 학교의 특성상 제가 진학하려 하는 전공에 대한 도움을 구하기는 조금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외대에서 쌓은 4년간의 언어실력과 소통 능력이 저에게 그리고 이 분야를 생각하는 여러분들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이 짧고 두서 없는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다시금 바래봅니다. 또 후에 이 글을 읽고 도움이 필요한 분이 있으시다면 제가 아는 한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외대 영어통번역학과 12학번 김OO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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