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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4.01 | 조회수 : 65

제목 : (중남미 생태뉴스) 폭염이 심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 더 해로운 이유는 무엇일까 글쓴이 : 중남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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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심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 더 해로운 이유는 무엇일까




 

번역 조다영 - 감수 박세형



브라질 일부 지역은 2024년 들어서 세 번째 폭염을 맞이하고 있다.


국립 기상 연구소(Inmet)의 기상 특보에 따르면 브라질 남부와 남동부 및 중서부

 지방은 이번 주(3 11일부터 15)에 또 다시 폭염을 맞이할 예정이다. 몇몇 지역은

 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이라고 한다.


국립 기상 연구소는 3일에서 5일에 걸쳐 평균 기온보다 5도 이상 높은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경보를 발효했다.


이렇게 이상 고온이 발생할 때 특별히 조심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고혈압,

당뇨병, 부정맥, 심부전 등의 병을 앓고 있는 심혈관 질환 환자들이다. 이들은

 어린이와 노인과 더불어 유독 고온에 더 취약한 위험 그룹에 속한다.


호주의 애들레이드 대학과 시드니 대학 연구원들은 고온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사망

위험이 11.7% 증가하고 심혈관 질환이 주요 사망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연구원들에 따르면 열대 지방 혹은 개발도상국에서 거주하는 65세 이상 여성의

 경우에는 위험이 훨씬 더 크다고 한다.


그런데 더위는 심장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BBC 뉴스 브라질은 전문가들과 함께

 이러한 극심한 기후 변화가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위험성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폭염: 신체가 적응하는 방법


상파울루 심장학회(Socesp) 회장인 마르셀루 프랑켄은 우리가 온혈동물이라는 사실을 지적한다. 이는 외부의 온도에 상관없이 우리가 일정한 체온을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은 35.5도에서 37.5도 사이의 체온을 유지합니다.”라고 상파울루의 이스라엘리타 알버트 아인슈타인 병원 심장내과 과장은 말한다.


이러한 균형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 몸에는 일련의 자연적인 온도 조절기들이 군데군데 흩어져 있다. 이것들은 중추신경계를 통해 수시로 체온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신체가 열평형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일련의 조치를 취한다.


이제 더위에 초점을 맞추어 보자. 외부 온도의 상승은 우리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우리 몸도 함께 뜨거워진다.


신경계는 더위와 싸우기 위해 일련의 비상 조치를 취한다. 첫째는 땀을 만들어 피부를 통해 배출시키는 것이다. 둘째는 열을 외부로 내보내기 위해 피부 표면에 가까운 혈관을 이완하고 확장하는 것이다.


체온을 낮추어 35.5-37.5ºC로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러한 조치는 대부분의 경우 문제없이 잘 작동한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충분하지 않거나 심지어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때도 있다. 첫째는 열이 너무 높아서 땀을 흘리거나 정맥과 동맥이 확장하는 것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다.


둘째는 땀샘에서 땀이 너무 많이 분비되는 바람에 장기와 세포가 제대로 기능하는 데 필요한 것보다 체내 수분량이 낮아져 탈수가 발생하는 경우다.




"또한 과도한 땀의 생성은 신체의 화학 반응에 중요한 요소인 나트륨, 칼륨 및

 마그네슘과 같은 전해질 손실로 이어집니다."라고 프랑켄은 설명한다.


또한 혈관이 이완되면 혈압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는 메스꺼움과 현기증, 심지어

 실신을 유발한다. 중장비를 운전하거나 조작하는 것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열사병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열이 너무 높아서 신체의 체온 조절 기능이 망가지는

거죠. 그럴 경우 땀이 나지 않고, 피부가 건조해지고 붉어지며, 심지어 경련이

일어나거나 부정맥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심장과 전문의는 말한다.

 

체온이 39°C 또는 40°C를 초과할 때 주로 이런 신체 기능 장애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는 즉각적인 치료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심혈관 질환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극심한 더위: 심장에 치명적인 일련의 일들


브라질리아의 시리우-리바네스 병원 심장센터 책임자 카를루스 하시는 더위의 영향을

 막기 위해 땀을 통해 체내 수분이 손실되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것은 그 자체로 혈전이 형성될 위험이 더 커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혈액 순환 장애가 관상동맥(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에 영향을 미치면 심장 마비

가 발생한다. 뇌혈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뇌졸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호주 연구진이 2022년에 전문 학술지 <란셋>에 발표한 내용으로 앞에서도 인용한 바

 있는 논문에 따르면 심장 마비와 뇌졸중은 폭염이 발생할 시 위험도가 가장 높아지는

두 개의 질환이다.


하시는 체온 상승과 관련된 다른 심혈관 현상을 언급한다.


"혈관이 확장되면 우리 몸은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심박수를 높이게 되죠."라고 그는

 설명한다.

, 심장에서 담당하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특히 부정맥이나 심부전과 같은 기저 질

환이 있는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장 또한 잊어서는 안된다. 극단적인 경우에, 탈수와 그로 인한 체내 수분 부족은 신

장의 혈액 여과 기능을 저해하여 신부전을 유발한다.


"이런 여러 요인들이 겹쳐 심장마비와 다른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증

가하는 거죠.”라고 하시는 말한다.


프랑켄은 폭염은 누구에게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심혈관에 관련된 기

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균형이 깨지기 쉬운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사소한 환경의 변화도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라고 심장 전문의는 설명한다.


"질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일수록 더 큰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라고 그는 덧붙인다.

하지만 극심한 기상이변이 갈수록 잦아지는 상황에서 심장에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폭염: 심장을 보호하는 방법

 

BBC 뉴스 브라질이 만난 전문가들은 폭염이 지속될 시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걸

 방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일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항상 물병을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그러면 하루에 물을 얼마나 섭취했는지 쉽게 알

 수 있죠.”라고 하시는 권고한다.


물을 섭취하는 데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면 온도가 상승할 때 (심장을 포함한) 신체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 중에 하나인 탈수를 예방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혈액은 적절한 농도를 유지하게 되고, 혈전이 형성되거나 혈류

 장애가 일어날 위험이 줄어든다.


수분을 공급하는 음료로는 물, 이온음료 그리고 코코넛 워터가 있습니다.”라고

프랑켄은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더위에 맥주와 같은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수분

 공급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뇨 작용을 촉진하고[따라서 소변 생성이

 증가되고] 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에 신체에 해로울 수 있죠.”라고 그는 덧붙인다.


 

또한 수분 보충과 관련하여 어린이, 노약자, 그리고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들은 종종 스스로 목이 마르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해 빠른

 시간 안에 탈수증을 겪는다.


 

게다가 노인들은 갈증을 제어하는 신경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물과 수분을 공급하는 다른 음료들을 적절히 섭취할 수

 있도록 엄격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병을 항상 가까이에 두는 것이 탈수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매우 더운 날, 특히 뙤약볕이 가장 강한 정오 무렵에는 가능한 한 햇빛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야 한다.

 

신체활동은 오전 10시 이전이나 오후 4시에서 5시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라고 하시는 말한다.

 

가벼운 옷을 입고 모자를 착용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권장한다.

 

더위를 달래기 위해서는 시원하고 바람이 통하는 곳에 머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능하다면 목욕을 하거나 수영장에 가거나 냉수 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라고 프랑켄은 덧붙인다.

 

과일과 채소와 같은 신선한 음식을 섭취하고, 체내 열을 발생시킬 수 있는 고지방 및

 고칼로리 음식을 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라고 그는 충고한다.

 

물론 이런 팁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된다. 하지만 심혈관 질환 환자들, 그중에서도

 특히 고혈압 환자들은 이를 각별히 새겨들어야 한다.

 

그 이유는 고혈압 치료에 이뇨제로 분류되는 약물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뇨제는 소변의 생성을 증가시킨다. 높은 기온 때문에 땀을 통해

 이미 체액이 손실된 상황에서 이뇨제는 탈수를 유발하는 추가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뇨제는 혈압을 조절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특히나 온도가 높은 날에는

 조심해서 섭취해야 합니다.”라고 하시는 말한다.

 

이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자: 이러한 약물을 복용중인 환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스스로 사용을 중단하지 말고 의사를 방문해 진단을 받는 게 좋다. 그러면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복용량을 조절해줄 것이다.

 

그리고 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려면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혈증,

당뇨병과 같은 만성적인 질병을 관리하는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게 좋다.

 

노인 환자들의 경우나 특히나 날씨가 더운 달에는 재진단을 통해 치료 방향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라고 심장 전문의는 말한다.


출처: https://www.bbc.com/portuguese/articles/c3gyl3vg06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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