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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8.16 | 조회수 : 217
제목 : (중남미 생태뉴스) ‘물 스트레스’는 앞으로 25년 동안 라틴아메리카를 어떻게 황폐화시킬 것인가 | 글쓴이 : 중남미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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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스트레스’는 앞으로 25년 동안 라틴아메리카를 어떻게 황폐화시킬 것인가
번역 조다영 - 감수 박세형
중남미 대륙은 세계의 다른 곳보다 2배 이상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멕시코는 2023년 가장 건조한 해를 기록했고, 우루과이 정부는 낮은 저수량으로 인한 물 부족으로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올해에 칠레와 보고타(콜롬비아)와 멕시코시티 같은 도시의 저수지는 고갈될 위험에 처했다. 많은 도시와 국가가 과학자들이 “물 스트레스”, 즉 특정한 지역에서 높은 수요에 비해 물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라고 정의하는 것에 노출되어 있다. 1960년대부터 세계적인 물 수요가 두 배 가량 증가했고 사용 가능한 물 자원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예상에 따르면 25년 안에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은 물이 부족한 지역에 살 것이라고 한다. 라틴아메리카의 경우 2050년까지 물 수요는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5% 증가가 예상되는 전 세계 평균치의 2배에 달한다.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그처럼 물 소비가 증가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웃나라들과 비교해 브라질의 상황은 어떠한지 알아보자.
유엔 개발 계획(UNDP)은 농업 확장, 산업 활동과 인구 증가(그리고 이주 물결)를 세 가지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이러한 일들은 전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도 똑같이 발생하고 있지만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심히 우려됩니다.”라고 유엔 개발 계획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 지역 국장 미첼레 무스체트는 ‘BBC News Mundo(스페인어 BBC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한다. 물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후 변화, 점진적인 기온 상승 및 가뭄 증가와 관련된 이상 현상이 늘어나면서 사용 가능한 물의 양은 감소하고 있는 중이다.
물 스트레스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고 무스체트는 설명한다. 물 부족은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식량 부족과 가격 상승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영양 문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오염된 물의 소비를 부추기고 위생 문제를 유발하여 건강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땅이 말라붙는 경우에 수많은 가족의 생존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작년 한 해에만 일부 식량 작물의 생산량이 아르헨티나에서는 30%, 페루에는 80% 줄어들었다. 전례 없는 가뭄은 또한 파나마 운하를 통한 선박 교통에 차질을 일으켜 국가의 경제 성장과 세계 해상 무역 상당 부분에 영향을 끼쳤다. 물 부족의 또 다른 결과는 에너지에 미치는 영향이다. 지난 20년 간,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생산된 에너지의 반 이상이 수력 발전소에서 생산되었고, 이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수력 발전은 “녹색”으로 간주되는 재생 에너지임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물 부족으로 인해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기의 4분의 3 이상을 수력 발전소에 의존하는 에콰도르의 사례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올해 4월에 에콰도르는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강수량 부족으로 인해 전기 공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브라질 또한 수력 발전에 많이 의존한다. 총 전력량의 55%가 수력 발전소에서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강수량 부족은 동전의 한 면에 불과하다. 과학자들의 예측에 따르면 몇몇 국가는 장마 기간이 짧아지는 것과 동시에 극심한 폭우가 잦아질 것이다. 그러한 경우 대수층과 토양이 많은 물을 흡수하지 못하면서 상당한 양의 물 자원이 손실되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25개의 국가가 극심한 물 스트레스로 고통 받고 있다. 세계 자원 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의 분석에 따르면,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칠레가 유일하게 이 분류에 속하는 국가이다.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물 부족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다른 국가들은 멕시코와 페루로 두 국가 모두 높은 수준의 물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브라질은 중간에서 낮음 사이의 물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2050년까지 칠레는 라틴아메리카에서 극심한 물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국가의 자리를 유지할 것이고, 멕시코와 페루는 계속 높은 수준의 물 스트레스에 노출될 것이다. 물 스트레스 수준은 중급 시나리오를 사용하여 계산되었다. 즉, 기후 변화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노력이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는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하지만 2080년에 멕시코와 칠레는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극심한 물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는 두 나라가 될 것이며, 만약 현재의 환경 정책이 계속 유지된다면 페루와 엘살바도르는 높은 수준의 물 스트레스를 겪게 될 것이다.
라틴아메리카 전 지역이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지만 칠레는 특히 심각한 상황이다.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들이 칠레 국토의 여러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광업과 농업이 국가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두 산업 활동은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합니다. 거기에 기후 변화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더해진 거죠.”라고 유엔 개발 계획의 무스체트는 주장한다. 이러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물 스트레스를 심각하게 야기하는 활동들이 계획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더욱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 중 하나는 공공 및 개인이 참여하고 식수 소비와 국가의 경제 활동을 보장하는 통합된 물 관리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계획을 진행하는 것이 또 다른 핵심적인 요소라고 무스체트는 덧붙인다. 그 모든 노력은 궁극적으로 “경제적 열망과 환경적 열망 사이의 균형”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그녀는 말한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세계 자원 연구소의 ‘물 자원 리스크 지도(Aqueduct Water Risk Atlas)’에 따르면 극심한 물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25개의 국가에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살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높은 수준의 물 부족 현상과 더불어 사는 것은 사람들의 생명과 직업, 식량과 에너지 안보를 위협한다. 연구소는 더 강력한 개입(물 인프라 투자 및 물 관리 개선 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특히 인구와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에서 물 스트레스가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세계에서 물 부족이 심각한 국가로는 바레인, 키프로스, 쿠웨이트, 레바논, 오만, 그리고 카타르가 있다. 이러한 나라들에서의 물 스트레스는 주로 낮은 공급과 가정, 농업 및 산업의 높은 수요로 인한 것이다. 가장 높은 물 스트레스를 겪는 지역은 중동과 북아프리카로 인구의 83%가 극도로 심한 물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2050년까지,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극도로 높은 물 스트레스를 겪으며 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전망에도 연구자들은 물 스트레스가 반드시 물 위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싱가포르와 미국 라스베이거스(네바다주) 같은 곳은 집약 방목 금지, 담수화, 폐수 처리 및 재사용과 같은 기술들을 통해 심각하게 물이 부족한 조건에서도 사회가 번창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물 자원 리스크 지도’는 “세계적인 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상상하는 것보다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라고 설명한다. “단지 이러한 경제적 해결책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정치적 의지와 재정적 지원이 부족할 뿐이다.”라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기사 원문 : https://www.bbc.com/portuguese/articles/cv2g9471gp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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