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 188737856
작성일 : 24.09.11 | 조회수 : 81
제목 : (중남미 생태뉴스) 브라질에서 발견된 2억 3700만 년 전의 새로운 파충류 | 글쓴이 : 중남미연구소 |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 |
브라질에서 발견된 2억 3700만 년 전의 새로운 파충류
번역 김유현 - 감수 박세형
2024년 6월 20일에 공룡시대 이전의 2억 3700만 년 전에 살았던 악어와 공룡이 섞인 듯한 새로운 종류의 파충류가 브라질에서 발견되었다.
이 파충류는 고기를 자르는 데 적합한 단검 모양의 이빨과 가늘고 민첩한 몸, 등껍질을 형성하는 피부 보호막으로 덮인 등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길이가 1m, 높이가 25cm에 불과할 정도로 비슷한 종류의 파충류 중에서는 작은 편에 속했다.
이 파충류는 자신과 비슷하게 악어처럼 생긴 파충류들과 서식지를 공유하였으나 그것들의 크기는 이 파충류의 7배였다. “저는 바위 속에서 두개골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등뼈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두개골이 보존되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뮐러는 BBC 뉴스 브라질에 말했다.
고생물학 분야에서 수억 년 전에 살았던 동물의 두개골을 발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트라이아스기 중기(2억 4,700만 년 전에서 2억 3,700만 년 전)의 표본은 일반적으로 뼈 조각, 등뼈 일부, 다리뼈 조각으로 발견됩니다.”라고 세계 최고의 익룡 전문가 중 한 명이자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 관장인 고생물학자 알렉상드르 켈너는 말한다.
BBC 뉴스 브라질의 요청으로 그는 뮐러가 화석을 설명한 학술 논문을 읽고 논평했다. “그 파충류의 두개골을 발견한 것은 엄청난 행운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매우 훌륭한 정보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리 연구에서 흔하지 않은 일입니다.”라고 켈너는 말한다.
뮐러가 발견한 새로운 종에 대한 연구는 이번 주 목요일(6월 20일) ‘네이처’가 발행하는 과학 전문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되었다.
새로운 파충류는 어떻게 발견되었나
파충류의 화석은 올해 1월 대학에 기증되었다.
산타 마리아 지역의 과학자들 사이에서 알려진 고생물학 애호가인 페드루 루카스 포르셀라 아우렐리우 박사가 발견한 것이었다. 박사는 약 5년 전 두개골이 있는 바위를 발견했다. 그는 히우그란지두술주의 도시를 언급하며 “파라이주 두 술의 시골 부지를 답사하던 중의 일이었습니다.”라고 말한다.
현재 66세인 아우렐리우 박사는 대학 시절부터 아마추어 고생물학자로 활동해 왔다고 말한다. “산타마리아 연방대학에서 의학 과정을 시작했을 때부터 생물학과 학생들을 따라다니곤 했죠.”
시간이 지나며 고생물학자들과 함께 발견물을 찾는 게 일상이 되었다. 이 분야에서는 과학자들이 열정적인 자원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다. 이곳에는 공룡 시대(2억 3천만 년 전, 그러니까 새롭게 발견된 브라질 파충류가 살던 때부터 700만 년 후)와 그 이전 시대의 화석이 보존되어 있어 연구 대상 지역인 산타마리아 고생물 유적지가 있다.
아우렐리우 박사가 두개골이 있는 암석을 발견한 곳에서 이미 포유류의 조상인 키노돈트와 포유류의 훨씬 더 먼 친척인 디키노돈트가 발견된 바 있다.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진 곳은 과학자들이 화석이 발굴된 특정 위치에 붙인 이름을 따서 “리냐 바르지아 2” 화석지로 명명되었다.
박사는 수년 동안 화석을 보관하다가 최근에 들어서야 그것을 관찰하면서 과학적으로 유의미한 화석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난 1월에 박사는 산타마리아 연방대학에 해당 화석을 기증했다.
작은 파충류
고생물학자인 호드리구 뮐러는 “완전한 두개골을 보는 것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손이 떨려서 한동안 테이블 위에 화석을 가만히 놓아두었죠. 그러다 결국 화석을 살펴보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파충류가 제 눈앞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그때를 회상했다.
과학자는 동물을 연구하기 위한 기술적 절차를 이행한 후, 해당 동물을 설명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그는 이 파충류가 악어의 조상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현재 악어와 같은 계통에 속하는 그라킬리수쿠스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발견은 그 자체로 과학계에 의해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현재 지구 전체에 해당 유형의 동물에 대한 기록은 아르헨티나 1개와 중국 2개를 포함해 단 3개뿐이다. 브라질에 그라킬리수쿠스의 표본이 있으리라는 가설에 회의적인 시선이 있었지만, 이 파충류의 화석은 그 가설을 의심의 여지없이 증명한 최초의 화석이 되었다.
“그 당시에는 모든 대륙이 통합되어 판게아를 이루었죠. 이것이 바로 남아메리카와 중국에 그라킬리수쿠스의 화석이 있는 이유입니다.”라고 뮐러는 설명한다.
그러나 연구자는 이 동물이 2억 3700만 년 전 현재의 브라질 지역을 돌아다녔던 네발짐승의 일원임을 나타내는 특징을 발견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손에 들고 있는 표본에서 다른 동물들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특징을 식별했습니다. “무는 근육이 있는 두개골 부위는 그라킬리수쿠스에서만 관찰되는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측두창이라고 하는 개구부 하나가 축소된 형태입니다.”라고 그는 설명한다.
그러나 그는 화석이 “다른 그라킬리수쿠스와 비교하여 눈구멍이 높은 위치에 있으며 하악골이 치열 위에 있고 골반뼈가 매우 짧다는 등의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새로운 종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말한다.
바로, 새로운 종인 파르보수쿠스 아우렐리오이(Parvosuchus aurelioi)다. ‘파르보수쿠스Parvosuchus’는 라틴어로 ‘작다’를 의미하는 ‘parvus’와 그리스어로 ‘악어’를 의미하는 ‘suchus’를 합성한 단어로, 이 파충류의 크기가 그 당시의 다른 포식자들에 비해 작았다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이 작은 파충류는 오늘날에 있는 나일강 악어의 거의 두 배 크기로 길이가 7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파충류 ‘프레스토수쿠스 키니켄시스’와 같은 서식지에서 함께 생활해야 했다. “그 포식자들은 단연 눈에 띄는 존재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코뿔소 크기의 초식 동물인 디키노돈트도 있었습니다.”라고 뮐러는 설명한다. 그는 당시 환경에 대해 현재보다 기온이 훨씬 높았을 것이고 “중심부 지역이 매우 건조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생물 다양성은 초대륙 가장자리에 제한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종명의 뒷부분인 ‘아우렐리오이aurelioi’는 대학에 화석을 기증한 페드루 루카스 포르셀라 아우렐리우 박사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다. 그에게 화석의 발견은 “우연의 결과가 아닌 체계적인 탐색, 학습과 즐거움이 결합된 탐색의 결과”였다. 리우 국립박물관의 알렉상드르 켈너는 이번 발견이 축하할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과학적 관점에서 “우리가 공룡 시대 이전에 우리나라에 존재했던 파충류의 다양성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종의 진화에 관한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동물들의 친족 관계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라고 그는 덧붙인다.
하지만 켈너는 이러한 유형의 연구에 투자하는 것이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의 지구가 왜 이와 같은 모습이 되었는지 이해하고자 하는 과학적 호기심은 인간에 내재되어 있는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러한 점 때문에 우리 인간은 사자와 소, 벌새와 구별되는 것이죠. 우리는 미래 세대가 우리의 지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우리가 찾아낸 증거를 널리 알리고 소중히 간직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