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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10.02 | 조회수 : 162
제목 : (중남미 생태뉴스) 전통 지식을 활용하여 우루우루 호수를 살리는 볼리비아 젊은이들 | 글쓴이 : 중남미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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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지식을 활용하여 우루우루 호수를 살리는 볼리비아 젊은이들
번역 최윤서 - 감수 박세형
우루스-이로이토 부족 남성이 티티카카 호수에서 토토라 갈대 보트를 젓고 있다. 수세기 동안, 안데스 호수의 얕은 곳에서 자라는 토토라는 건축 자재에서부터 자연적인 수질 정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어 왔다. 아이마라 원주민 젊은이들은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지식을 활용하여 볼리비아의 우루우루 호수에 피해를 미치는 현재의 오염과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이 젊은이들은 ‘우루우루 팀(Uru Uru Team)’이라는 모임을 결성하고 원주민 전통 지식과 현대적인 식물 환경 복원 기법을 결합해 심각하게 오염된 호수의 수질을 개선하고 있다. 고도 3,600m가 넘는 볼리비아 푸나 지역에 위치한 우루우루 호수는 1962년 퇴적물이 데사구아데로 강의 흐름을 바꾸면서 형성된 이후 지역의 주요 수원이었다. 지역 생태계와 원주민 공동체에 미치는 중요성을 고려하여 우루우루 호수와 이 호수에서 남쪽으로 7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더 큰 수역인 포포 호수는 2002년에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포포 호수는 10년 전에 말라버렸고 우루우루 호수는 이전에 비해 면적이 크게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와 함께 광업용수 및 농업용수 조달을 위해 물을 끌어다 쓴 것을 이러한 변화가 생겨난 주요 원인으로 지적한다. 우루우루 호수에서는 주변에 위치한 금광과 주석 광산의 중금속과 광산 폐수뿐만 아니라 호수 북쪽 기슭에 있는 도시인 오루로의 액체 및 고체 폐기물을 유입되고 있다. 우루우루 호수와 포포 호수 지역에는 약 400개의 광산이 있는데 이들 중 다수는 중국인들의 소유이다. 호수와 그 주변은 부채선인장, 트리코세레우스 선인장 등의 식물과 퓨마에서 플라밍고에 이르는 동물의 서식지였지만 수역의 오염과 감소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예전에는 호수 위로 수많은 플라밍고가 날아다니는 것을 자주 보았지만 이제 이 오염된 물에서 살아남은 개체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라고 현재 나이로 20살에 26살에 이르는 친구들 14명과 함께 2019년에 ‘우루우루 팀’을 공동으로 창립한 다야나 블랑코 키로가가 말한다. “주머니에 한 푼도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을 활용했고, 원주민 조상들의 지식을 바탕으로 피해를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오루로 원주민 기술 대학교에서 국제 무역 학위를 취득한 블랑코는 가족 중에 정규 교육을 받은 첫 번째 세대 여성 중 하나이다. 그녀는 지역 사회 장로들이 주변의 유역에서 자라는 토토라 식물의 자연 여과 능력에 대한 지식을 전수해주었다고 말한다. 이 식물(학명은 Schoenoplectus californicus)은 전통적으로 이 지역에서 똇목 및 주거용 부유 플랫폼을 만들 때 기본 재료로 쓰이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 왔다.“우리 지역 사회의 현명한 어르신들은 식물을 사용하여 물을 여과하고 청소하는 방법을 알려 주시곤 했습니다.”라고 블랑코는 말한다. "우리 세대는 이러한 지식과 학교에서 배운 지식 및 기술 노하우를 결합하여 현재 호수를 위협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우루우루 팀’은 전문가들이 유입되는 오염 물질을 채취할 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조언한 지점들에 토토라 식물 뗏목을 띄워 지금까지 호수의 6평방킬로미터를 복원했다. 젊은이들의 목표는 250평방킬로미터에서 약 10평방킬로미터로 줄어든 호수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만큼의 식물 복원 뗏목을 물에 띄우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과 특히 광업용수로 끌어다 쓰는 물의 양을 줄이는 것이 호수의 면적과 수질을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우루우루 팀’은 오루로에 버려진 재활용 플라스틱병으로 뗏목을 만들어 물에 떠다니는 토토라 화분을 만든다. 토토라의 뿌리는 떠다니는 플랫폼 구멍과 가장자리 주변을 통해 물에 닿는다. 과학자들은 토토라의 천연 산호초가 전통적으로 얕은 물에서 그랬던 것처럼 뗏목에 실린 식물이 오염물질과 퇴적물을 걸러내 수질을 크게 향상시킨다고 말한다.‘우루우루 팀’의 프로젝트는 2020년 유니세프 볼리비아와 스웨덴 대사관이 수자원 보존을 위한 해결책 공모를 위해 주최한 볼리비아 청소년 물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시작되었다. 젊은이들의 모임은 볼리비아 비영리 환경 단체인 가이아 파차 재단(Fundación Gaia Pacha)으로부터 기술 및 제작, 홍보 지원과 함께 프로토타입 플랫폼 개발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 “우리는 청소년들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지속 가능성을 창출하고 있습니다.”라고 재단의 설립자이자 코디네이터인 로드리고 메루비아는 말한다. “물에 대한 접근과 수역 보존뿐만 아니라 위생, 배수 및 정수와도 관련된 문제입니다. 물 문화에 대한 폭넓은 접근이 필요합니다.” 실험실 연구에 따르면 호수에 뗏목을 띄운 지역의 수질 오염이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루비아는 ‘우루우루 팀’이 살아있는 토토라 뗏목을 띄우는 것 외에도 뗏목 유지 및 관리를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커뮤니티 정원을 시작했다고 덧붙인다. 또한 ‘우루우루 팀’은 광산 폐기물과 더불어 심각한 오염원 중의 하나인 쓰레기 및 기타 도시 폐기물이 호수로 유입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오루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메루비아는 장기적인 개선이 정부의 강력한 개입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볼리비아의 시민단체는 지방자치단체, 주정부, 중앙정부가 방치한 책임과 행동의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당국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규제하고 감시해야 합니다. 오히려 시민사회가 당면한 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문제에 대한 의식을 제고하고 있는 형편이죠. 장기적으로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져서 정부가 향후 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루우루 팀’은 평화 시위를 조직하고 광산 채굴로 인한 피해를 고발하는 법적 조치를 진행했다. 그리고 모임 홍보 활동을 통해 1,000명의 지역 주민들과 접촉을 맺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수 근처의 7개 원주민 공동체 지도자들은 이 지역의 광산이 지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지 않으면 우루우루 호수가 푸포 호수와 같은 운명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블랑코가 앞으로 바라는 일은 호수 전체를 청소하고, 지역 사회에서 환경 교육을 실시하고, 환경을 재생하는 식물의 효능을 문서화할 수 있는 실험실을 건립하는 것이다. "과학은 원주민 지식을 무효한 것으로 취급합니다. 따라서 [과학] 기관이 [긍정적] 영향들을 검증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그러한 영향들이 널리 인정되고, 조상 대대로의 지혜가 정당한 평가를 받아 앞으로 다가올 세대를 위해 보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당국이 어떠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지역 공동체의 응원에 힘입어 조치를 취했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www.ecoamericas.com/issues/article/2024/8/A4331182-81F7-405E-835D-AFF096D44F5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