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일: 2020. 10. 30

발표자: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 김윤경 교수

아이유의 사회경제구조는 철저하게 안데스 원주민의 세계관, 즉 이원론과 상호성을 반영하면서 그것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유의 사회경제구조의 현실에서 특히 상호성의 실현에는 아이유 구성원들 간의 상호 협력과 존중을 중요시하면서도 그 이면에는 현실적인 필요에 의한 계산이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상호성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통제, 보복, 강제, 경쟁 등이 어느 정도 수반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무한 경쟁과 착취, 소외 같은 요소는 없었다 할지라도, 아이유 구성원들 간에는 협상과 타협이 이루어지고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아이유의 이념과 현실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상호 협력과 보완을 이루며 조화와 질서를 이루어 나가는 세계를 생각했던 안데스 인들의 전통적인 세계관이 아이유에 반영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아이유의 사회경제구조는 그러한 이념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아이니에서 볼 수 있는 동등한 노동의 교환방식이라든지, 토지를 개인의 탐욕의 대상이 아니라 공동의 재산으로 생각하고 개인에게 필요에 따라 할당하는 방식 등은 토지를 수탈의 대상으로 삼고 노동착취가 이루어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고려해야 할 중요한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있는 대안 사회 운동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도 아이유의 이러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