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무깟디마

지은이: 김정아

발행일: 2020년 03월 17일

14세기 마그리브의 대학자 이븐 칼둔(Ibn Khaldun, 1332-1403)은 아랍·이슬람 세계가 배출한 대표적 사상가이다. 현대의 비평가들은 사회·정치현상에 대한 이븐 칼둔의 분석 방법이 14세기 당시 유럽의 분석 방법보다 수세기 앞선 ‘근대성 자체’라고 평가한다. 그는 자신의 대표작 『무깟디마』를 통해 역사학, 정치학, 사회학, 경제학 분야에서 현대 이론의 원형을 인지하고 규명했다. 『무깟디마』는 아랍 이슬람 문명사에 대한 통시적 혜안의 결과물 일 뿐 아니라 다양한 학문의 이론적 기틀이다. 특히 그는 『무깟디마』에서 왕조가 성립되는 힘의 근원을 아싸비야(al-‘aṣabiyyah)로 보았는데, 이 용어는 사회학적 전문 용어로 정의되고 사용되었다. 이 후 다수의 학자들은 이 용어를 사용하여 이슬람 역사를 설명할 뿐 아니라 현대사 특히 ‘아랍의 봄’이후 급변하고 있는 중동의 현대사에도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