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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2.27 | 조회수 : 70

제목 : <사설> 이주민 전쟁 (2024.2.27)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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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라스베이거스 선거 유세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을 논평하며 유럽과 나토(NATO)에 무조건적인 미국의 지원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냈다. 이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요 공약 중 하나인 국경 안보 문제에 관해서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는 불법이주민이 32만 명이라고 이야기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국경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통제 불능 상태의 이주민 유입은 결국 미국이 많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무분별한 불법이주민의 대량 유입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오늘날 튀르키예의 상황을 드러내는 듯하다.

아랍의 봄과 함께 시리아로 몰아친 혁명의 파도는 많은 사람들을 움직이게 했으며 그들은 일제히 유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아랍뿐이 아니라 아프리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유럽에서의 삶을 꿈꾸며 지중해를 건너 유럽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시리아에서 시작한 이주민의 물결은 유럽에 강한 공포를 심어주고 있다.

오르반 빅토르(Orbán Viktor) 헝가리 총리는 현재 미국이 국제 정세 속 유럽을 압박하기 위해 불법이주민들을 지속해서 유럽으로 유입시키고 있다는 다소 과장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은 유럽의 지도자들이 유입되는 불법이주민 문제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여과 없이 모여주고 있다.

실제로 유럽의 국가들은 불법이주민 문제 대응을 튀르키예에 의지하고 있다. 그 예로 이번에 튀르키예를 방문한 조르자 멜로니(Giorgia Meloni) 이탈리아 총리를 들 수 있다. 멜로니 총리는 야당 인사 시절 튀르키예를 겨냥해 “튀르키예는 결코 유럽의 일부가 될 수 없다. 유럽에 있는 튀르키예인과 무슬림들은 높은 출산율을 통해 유럽을 식민지화하려 한다.”라고 말한 바가 있다. 멜로니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유입되는 이주민들을 막기 위해서는 튀르키예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회담에서 현재 혼란 상태인 리비아의 향후 대책 논의 보다 불법이주민 문제가 먼저 논의된 것은 현재 유럽 국가가 불법이주민 문제에서 상당 부분을 튀르키예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아랍의 봄과 함께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주민의 유럽행을 튀르키예가 2011년부터 저지하고 있는 지금 유럽 국가들과의 협상에서 튀르키예의 위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Göçmen savaşı”, Takvim Haber, Jan 30, 2024 (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사날짜: 2024.1.30 (검색일: 202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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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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