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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2.27 | 조회수 : 63

제목 : 아랍 국가로의 이주, 경제적 부담 또는 기회 (2024.2.27)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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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일자리나 생계 수단을 찾기 위해, 또는 신생기업이나 사업가 등이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또는 분쟁에서 벗어나 피난처를 찾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이 아랍국가로 이주하고 있다.

아랍 각국의 경제 상황 변화에도 불구하고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수단, 시리아, 예멘 등 아랍 국가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 출신의 이주민들이 유입되고 있다.

 

이집트로의 이주

국제이주기구(IOM)의 2022년 추정치에 따르면, 이집트에서는 133개국 출신의 이주민 약 900만 명이 인구의 8.7%를 차지한다.

IOM은 2019년부터 급증한 이주민 유입이 이집트 인근 국가의 장기적인 불안정으로 인해 수천 명의 수단인, 남수단인, 시리아인, 에티오피아인, 이라크인, 예멘인이 피난처를 찾아 이집트로 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집트로 향한 이주민 중 수단 국적 이주민이 가장 많다. 이집트 내 수단 이주민 수는 400만에 이르며, 그다음으로 시리아 이주민이 150만 명, 예멘과 리비아 이주민이 약 100만 명이다. 네 국가 이주민 합이 이집트 내 전체 이주민의 80%를 차지한다.

IOM에 따르면 시리아 국적 이주민이 이집트 내 전체 이주민의 17%이다. 시리아 이주민은 노동 시장과 현지 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 2022년에 시리아인 약 3만 명이 이집트에 투자한 금액은 10억 달러에 달한다.

이집트 내 시리아 사업가 협회(Syrian Businessmen's Group–Egypt)의 칼둔 알마우끼아(Khaldūn al-Mouqiʾ) 협회장에 따르면 이집트 내 시리아 이주민의 사업장과 공장 수는 2024년 기준 3,000곳에서 5,000곳에 이른다.

마진 가리부(Māzin Gharību)는 인터뷰에서 “나는 시리아인보다 이집트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곳(이집트)에 온 것은 이곳이 내 조국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마진 가리부는 카이로에서 원단에 색을 입혀 가방을 만들어 수출하는 사업을 한다. 사업장은 직원 수가 400명이 넘는 규모이다. 가리부 역시 본국 시리아에서 여러 위기가 번지며 생활이 극도로 힘들어지자, 투자 기회를 찾아 이집트에 온 이주민이다.

가리부는 시리아가 정치적 혼란에 빠졌던 2012년 이집트에 정착했다. 그리고 2년간 원단을 수입하기 위한 유통망을 구축하며 이집트가 산업에 있어 뛰어난 특성이 있음을 깨달았다. 가리부는 대이집트 투자자들이 현재 이집트 내 달러난 위기를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가리부는 “이집트에서 달러 송금 문제를 겪은 후 가방 공장을 건설하여 전체 생산량 중 약 80%를 수출함으로써 원자재 수입과 생산에 필요한 물품에 필요한 달러를 충당하고 있다. 현지 제조업체들도 이렇게 하기를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이집트로의 이민 중 36%가 외국인 근로자로 일하기 위함이다. 그 밖에도 노동, 교육, 결혼 등 이집트에 거주하는 목적은 다양하다.

이집트로의 이민은 최근 몇 년간 이집트의 변동적인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현재 이집트 경제는 자국 통화인 이집트 파운드 가치 하락, 인플레이션율 상승, 실업률 상승 등 여러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걸프 국가로의 이주

한편, 걸프 국가의 경제 상황은 이집트 상황과는 완전히 다르다. 걸프 지역 경제는 전 세계 이주민이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로 향하는 이유이다.

IOM의 ‘세계 이주 보고서(World Migration Report)’에서 사우디가 사람들이 가장 이주하고 싶은 국가 20개국 중 3위에 자리했다. 2000년 이주민 약 530만 명으로 8위를 기록하였던 사우디는 2020년 약 1,350만 명으로 3위로 급상승했다.

또한 UAE가 6위, 요르단이 18위, 쿠웨이트가 20위로 사우디와 함께 아랍 국가 3개국이 함께 순위에 올랐다.

UAE의 두바이는 세계적인 도시일 뿐만 아니라 금융과 상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2023년 국제통화기금(IMF) 데이터에 따르면 1인당 GDP는 52,410달러를 웃돈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 이주민 유입률이 큰 UAE는 최근 이주민 수용을 위해 시작한 장려책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그리고 최근 UAE는 높은 경력의 근로자에게 주어지는 이주 기회의 폭을 넓혔다. 재능 있는 학생과 뛰어난 경력이 있는 외국인 근로자, 투자자는 최대 10년간 UAE에서 거주할 수 있다.

UAE로 향하는 이주민 국적은 다양하다. 대부분은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출신이고 남아시아 국적의 이주민도 있다. 이를 합하면 총인구 중 59.4%를 차지하며, 이집트 국적은 10.2%, 필리핀은 6.1% 정도이다.

유엔은 2022년부터 UAE의 전체 인구가 1,000만 선을 넘을 것이며, 그중 이주민 비율은 88.1%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민간 부문에 종사하는 이주민 근로자는 96% 이상이다. 두바이에서만 이주민이 전체 근로자 중 95%를 차지하며 건설, 도소매업, 차량 수리, 제조업, 운송, 적재, 식당 서비스 부문 등의 직종에 종사한다.

UAE를 비롯한 지대추구 국가에서 높은 이주민 비율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이주민 수용을 위한 장려책으로 유입되는 외국인이 누구인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2018년 카타르를 시작으로 걸프 지역은 과거 외국인에게 폐쇄적이었던 거주 정책에 변화를 보였다. 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한 투자자에게 체류권을 부여하는 외국인 투자 유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와 투자자를 유입하며 경제 발전을 꾀하고 있다.

거주권 정책의 변화는 카팔라(Kafala) 제도 폐지와 더불어 외국인 고급 인력 유치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UAE의 정책은 투자자뿐만 아니라 학생과 연구자 들에게도 장기 비자를 제공한다.

숙련된 기술자와 고학력 근로자는 걸프의 산유국이 탈석유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밑바탕이 된다. 기술 발전과 인프라 개발에 충분히 투자하고 새로운 비전을 통해 혁신을 이룬다면 경제의 선순환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사업으로 자국 경제를 활성화에 기여한 마진 가리부의 사례처럼, 아랍 국가에서 이주민의 역할은 본국 송환으로 경제적 부담을 가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공동체의 일원으로 경제를 선도하는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출처:الهجرة إلى الدول العربية بين العبء الاقتصادي وفرص الاستثمار”, CNN Business Arabic, Feb 4, 2024 (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사날짜: 2024.2.4 (검색일: 202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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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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