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레바논에서 시리아 난민이 연루된 살인사건으로 시리아 난민에 대한 반감에 또다시 불이 붙었다. 레바논은 레바논의 힘(Lebanese Forces, LF)당 간부 시신이 시리아에서 발견되자 사건에 연루된 시리아 난민 7명을 체포하였고, 레바논 법원에 엄격한 법 집행을 요청하였다.

바삼 마울라위(Bassam Mawlawi) 레바논 내무장관은 현지 시각 4월 9일 시리아에서 LF당 간부 살해사건에 연루 혐의가 있는 시리아 난민을 체포한 후 시리아 난민들에 대하여 엄격한 법적 대응을 촉구하였다.

레바논은 2019년부터 이어진 심각한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등록된 80만 명을 포함하여 시리아 난민 약 200만 명을 수용하고 있다. 인구 대비 난민 수가 전 세계 최고 수준인 레바논에서 이번 사건은 반(反)시리아인 정서에 또다시 불을 지폈다.

AFP가 화요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레바논 당국은 지난 일요일 주바일 지역에서 납치된 후 살해된 바스칼 술레이만(Pascal Suleiman) LF당 간부 살해 사건과 관련해 시리아인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내무장관은 베이루트에서 열린 중앙안전보장이사회 임시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보안군은 시리아 난민에게 더욱 엄격하게 법을 적용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하였다.

덧붙여 “레바논에 머무는 시리아인 수를 줄여야만 한다. 레바논은 더 이상의 문제와 분쟁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헤즈볼라 당에 대적하는 LF당은 이번 사건이 달리 입증되지 않으면 ‘정치인 암살’ 사건으로 볼 것이라고 밝혔다.

군소식통은 시리아 당국이 살해 용의자 3명을 레바논 정보국으로 인도하였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체포된 용의자 증언 중 서로 일치되었던 증언이 술레이만의 차를 훔치는 것이 유일한 동기였다는 점이었다고 말하였다.

모든 난민에게 책임규명을 묻지 말 것

술레이만 납치∙살해 소식이 월요일 저녁 보도되며 LP당 지지자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SNS 영상에서 일부 LP당 지지자들은 거리에서 시리아 행인을 폭행하기도 하였다. 내무장관은 레바논 국민들에게는 국가 안보를 지킬 수 있도록 동참할 것을, 레바논 보안군에게 레바논 내 민감한 지역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였다.

한편, 나지브 미카티(Najib Mikati) 레바논 임시 정부 총리는 시리아 난민 추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국제적 소통에 나섰다고 말하였다.

총리는 난민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난민이라는 이름으로 레바논으로 향한 시리아인을 추방할 만큼 시리아 대부분의 지역이 안전하다고 간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제 귀환 후 시리아의 열악하고 위험한 환경에 고통받는 시리아 난민들의 호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리아 난민의 강제 귀환은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 경제는 시리아 난민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여 왔고, 이번 사건에 대한 레바논의 강경한 대응은 레바논의 정치적인 이해에 기반하였을 확률이 높다. 동시에 레바논의 정치∙경제 문제에는 근본적인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시리아 난민은 레바논 국민에게 더 큰 부담을 지우고 있다. 계속되는 경제난 속 이번 레바논의 강경한 대응이 시리아와 레바논 모두에게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출처: “لبنان يشدد تطبيق القوانين على اللاجئين السوريين”, InfoMigrants, Apr 10, 2024 (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사날짜: 2024.4.10 (검색일: 202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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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ميقاتي: اتصالات دولية لترحيل السوريين”, Al Jarīda, Apr 13, 2024 (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사날짜: 2024.4.13 (검색일: 202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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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