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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4.16 | 조회수 : 40

제목 : 걸프 내 방글라데시 이주 노동자, 언어로 인한 취약함 (2024.4.16)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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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방글라데시 이주 노동자가 일자리를 찾아 걸프 국가로 향하지만,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주 노동자들이 아랍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걸프 국가로 향하는 이주 노동자들은 출국 전 3일간의 간단한 언어 수업을 받고 있다. 여성 노동자을 대상으로 한 2개월간의 가사노동 훈련과정에서만 아랍어 교육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방글라데시 인력고용훈련국(Bureau of Manpower Employment and Training, BMET) 산하 훈련소에서는 한국어와 일본어의 경우 별도의 과정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랍어 과정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관계자들은 아랍어 교육에 대하여 노동자들의 관심이 부족하고, 걸프 국가에서도 언어를 직업의 필수 요건으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주 노동 전문가들은 이주 노동자가 해외에서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언어 능력이 중요하며, 현지 언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면 착취 등 여러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하였다.

오비바시 카르미 운나얀 프로그램(Ovibashi Karmi Unnayan Program)의 의장인 샤키룰 이슬람(Shakirul Islam)은 3일만에 아랍어와 같은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금의 언어 교육이 불충분하다고 전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랍어를 제대로 알고 이해하지 못한 채 여성 가사 노동자들이 착취에 직면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남성 이주 노동자들에게 인권 침해가 발생했을 때 미숙한 언어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쿠웨이트에서 2001년부터 2017년까지 이주 노동자로 일했던 42세의 압두르 라힘(Abdur Rahim)은 아랍어를 모른 채 쿠웨이트로 향하였다. 특히 그는 쿠웨이트 고용주와 대화가 필요할 때 많은 어려움에 부닥쳤다고 전했다. 그는 아랍어를 아는 다른 방글라데시 사람들에게 의존해야만 했고, 나중이 되어서야 아랍인들의 도움으로 아랍어를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아랍어 능력이 뛰어난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은 쿠웨이트에서 더 나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압두르 라힘에 따르면 만약 아랍어를 잘하는 노동자가 쇼핑몰에서 일하게 된다면 그 사람은 판매원이 되어 한 달에 5만 타카(약 450달러)를 벌 수 있지만, 언어를 모르는 노동자는 아마도 청소부로 일하며 한 달에 2만 타카(약 180달러)를 벌 것이다.

2004년 이후 총 12억 5천만 명의 근로자가 방글라데시에서 이주했으며, 그중 73% 이상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등 GCC 6개국에서 채용되었다.

이주 노동자들에게 수용국 언어의 습득은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선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체계적인 언어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본국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경제적, 사회적 여건이 더 잘 갖춰진 수용국이 이주 노동자 대상 언어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한다면 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적응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 자명하다.

 

출처:Lack of language skills leaves migrants vulnerable”, The Daily Star, Apr 8, 2024 (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사날짜: 2024.4.8 (검색일: 202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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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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