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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7.13 | 조회수 : 122

제목 : '토트넘에선 한국어도 스펙이었죠!' 글쓴이 :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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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난 이유? 축구가 좋아서!

FFT: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축구단은 나름 최선의 직장 아닌가요? 왜 떠났나요?
“회사를 5년 정도 다니다 보니 변화와 이직을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저와 맞지 않는 부서에 있었거든요.(웃음) 막연하게 다른 나라 축구단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어요. 그게 꼭 EPL 클럽이어야 했던 건 아니에요. 태국도 궁금했고 J리그(일본)에서 일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두 나라는 언어가 안되니까, 제가 할 줄 아는 영어를 활용할 수 있는 곳을 찾았죠. 영국 청년교류제도 프로그램에 신청했는데 덜컥 합격한 거예요.”

FFT: 일종의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인가요?
“비슷한 개념이에요. 프로그램이 생긴지는 10년 정도밖에 안됐어요. 매년 1000명 정도 뽑는데 경쟁률은 해마다 다르다고 해요. 어떤 사람은 세 번이나 신청했는데도 떨어졌대요. 솔직히 합격 기준은 잘 모르겠어요. 영어 수준도 본다고 하는데 점수가 높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라 하고요. 혹시 팁이 될까 알려드리면, 저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 축구단에서 일했던 경력과 ‘영국 축구 문화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어요. 저는 정말 축구를 좋아했고, 그건 변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영국에서도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죠.”

FFT: 영국으로 가겠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나요?
“정해진 건 없었지만 내심 자신은 있었어요. 영어로 의사소통은 가능하니까 뭐든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EPL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K리그 경험은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무관하진 않잖아요. 솔직히 영국에서 대단한 일을 못할 거란 건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뭐든 못할 것도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FFT: 구직 과정은 어땠나요?
“일단 런던 소재 1부리그 홈페이지를 다 들어가봤어요. 첼시, 토트넘, 아스널, 웨스트햄, 퀸스파크레인저스(QPR) 채용 공고란을 보면 구인 정보가 올라와요. 그걸 체크한 다음 제가 할 수 있는 직무들을 추렸어요. 예를 들어 마케팅 전문가를 필요로 한다면 그들이 단기 체류자인 저를 뽑을 일은 없겠죠. 그런 일은 아예 배제하고 제가 할 만하겠다 싶은 것들을 골라봤어요. 그게 토트넘 리테일팀, 아스널 경기 안내, 웨스트햄 경기 안내, QPR 매표 정도였던 거 같아요. 웨스트햄 면접에선 구단에서 일한 경력이 있으니까 ‘팬들이 화가 나서 버스를 막으면 넌 어떻게 대처할래?’ 같은 질문을 받았어요. 그런데 실제 경험이기도 해서 답변이 어렵지 않았죠.(웃음)”

FFT: 실제로 도움이 될 만한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일단 영어가 늘었어요. 영국에 갈 때는 팝송을 주의해서 듣지 않으면 그냥 멜로디만 들리는 정도였는데, 돌아올 무렵엔 처음 듣는 노래인데도 무슨 뜻인지 다 들어올 정도가 됐어요.(웃음) 그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건 최고 무대의 팀들이 그 수준을 유지하는 법이죠. 예를 들면, 토트넘이 새 구장으로 옮기면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려고 테스트 이벤트를 정말 많이 했거든요. U18팀으로도 경기하고, 레전드 매치도 열었어요. 실제로 경기를 치러보면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거예요. 저희를 다 데려가서 스타디움 투어도 시켰어요. 동선 확인하고 피드백을 모아서 반영하더라고요. 팬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하는 거죠. 예전에는 EPL에 대해 막연하게 잘 돌아가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했어요. ‘선수만 잘 데려오면 끝나는 싸움’이라고도 생각했죠. 그런데 알고 보니 모든 일의 진행이 철저하게 팬들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중심이었어요.”

원본기사 : https://sports.v.daum.net/v/20190531103252282?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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