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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0.24 | 조회수 : 168

제목 : 발트3국 연구사업단 단장 - 연구사업을 시작하며 글쓴이 : EU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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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B3)에 주목한 이유

 

 

스칸디나비아 반도가 감싸고 있는 발트해 연안의 세 나라, 즉 에스토니아(Estonia), 라트비아(Latvia), 리투아니아(Lithuania)로 구성된 세 나라를 흔히 발트 3(Three Baltic States, 이하 B3)으로 부릅니다. B3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유럽의 지도 위에 새롭게 독립된 국제관계 행위주체로 등장했고, 그로부터 국제사회의 일원이 된 지 30여 년의 성상이 흘렀습니다. 탈 소비에트 공간의 지정학 연구에 천착한 필자는 평소 B3에 학문적으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과거 구소련을 형성했던 15개 신생 독립국 가운데 유독 B3만이 소련의 해체 이후 독립국가연합(CIS)에 참여하지 않고 가장 먼저 2004EUNATO에 가입한 배경이 궁금했습니다. B3에 러시아 디아스포라가 인구나 세력화 측면에서 매우 강한 형세를 이루고 있는 것도 의아했습니다. 독립 이후 러시아의 흔적을 지우려는 B3의 국가적 노력과 이에 저항하는 러시아 디아스포라 간의 긴장과 갈등 그리고 이 대립의 연장선상에서 후견세력인 러시아와 유럽연합 간 작용과 반작용의 길항작용이 어떤 형태로 표출되고 있는지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B3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또 있습니다. B31991년 독립이후 짧은 시간에 정보통신(ICT), 블록체인, 사이버안보, 인공지능, 스타트업 등과 같은 분야에서 소위 디지털 강국으로 빠르게 성장한 비결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국제사회는 독립 이후 고도성장을 구가한 B3작지만 강한 나라라고 표현합니다. B3는 오늘날 글로벌 혁신성장 분야에서 한국의 경쟁국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협력국이기도 합니다. B3는 한국외교의 국제적 지평을 확대하는데 기여하는 중견국외교의 중요한 대상이기도 합니다.


이런 일련의 지적 호기심 때문에 B3에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올 3월 한국연구재단이 공모한 공동연구지원사업에 정체성의 정치: B3의 탈러시아화 연구라는 아젠다(3년 과제)로 응모해 영광스럽게도 지난 6월 초 선정 결과 통보를 받았습니다. 앞에서 열거한 여러 관심사항들이 사실 B3 연구사업단이 추구하는 학문적 탐구의 방향성과 목적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B3 내에서의 반러시아화 현상과 추세, B3의 대외정책과 러시아와의 관계, B3의 정치·경제·사회·문화·역사에 대한 종합적 이해 등이 본 사업단이 지향하는 주된 연구 방향입니다. 결국 이 모든 연구들은 한국에서 발트 지역학을 새롭게 정립하고 심화시키는 것으로 귀결 됩니다.


이런 취지에서 국내 최초로 발트학의 정초 및 확산을 위한 학술 프로젝트의 첫발을 내딛고자 하니 동학제현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질정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홍완석

발트3국 연구사업 단장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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