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카라의 북동쪽에 위치한 알튼다아(Altındağ) 주의 왼데르(Önder) 마을에는 상당수의 시리아인이 거주하고 있다. 왼데르 마을의 게토화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마을이 연관된 알튼다아 지역에서 2021년 일어난 ‘알튼다아 사건’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2021년 8월 10일 바탈가지(Battalgazi) 마을에서 한 시리아인 무리와 2명의 터키인 청년 사이에서 일어난 다툼으로 인해 시리아인 무리가 청년 2명을 칼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 이후 두 청년 중 한 명은 목숨을 잃었고 시리아인 두 명이 구속됐다. 이 사건 일어나고 많은 활동가 그룹들이 행진을 벌였고 이 그룹들은 거리에서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 알라는 위대하시다)라고 외치며 시리아인들의 집과 가게를 공격하고 자동차를 부쉈다. 팽팽한 긴장이 흐르던 이 지역에 폭동 진압 경찰 팀이 배치되었다. 앙카라 경찰국 성명에 따르면, 알튼다아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연루된 148명이 구금됐다. 체포된 사람들 중 64명은 약탈, 고의적인 상해, 재산 피해, 절도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바탈가지 지역의 출입은 경찰에 의해 통제되기 시작했고, 시위는 2021년 8월 12일에 종료되었다.

왼데르 마을의 크기는 43헥타르로 거주 인구의 90%가 시리아 난민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구당 평균적으로 3명의 자녀가 있으며, 7명의 친척과 함께 가족 단위로 살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여성들 대부분 일을 하고 있지 않으며 가사와 육아를 도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뷰에 응한 거의 모든 시리아인이 터키어를 알고 있지만,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터키어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리아인들은 왼데르 마을에 ‘리틀 알레포’라고 이름 지었다.

이 마을에 사는 소수의 터키인들은 그들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집 발코니나 지붕에 터키 국기를 걸어 놓기도 한다. 관찰에 따르면 시리아인들은 왼데르 마을에서 그들만의 관습을 만들고 마을에 모여 위태로운 조건 속에서 그들의 문화를 재생산했다. 주민들이 왼데르 마을을 그들 사이에서 ‘리틀 알레포’라고 부르는 것이 이에 대한 반증이다.

시리아인이 운영하는 모든 사업체에서는 터키어 간판 대신에 아랍어 간판을 사용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마을에서는 매주 화요일마다 대부분 밀수해 온 물건을 파는 ’알레포 시장‘이 열린다. 왼데르 마을에 거주하는 시리아인들은 사회 생활적인 면에서 보수적이다. 터키경제정책연구재단(Türkiye Ekonomi Politikaları Araştırma Vakfı, TEPAV)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마을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 17명 중 15명은 일과 법적 업무를 제외하고는 마을 밖으로 나가는 것을 꺼린다고 말했다. 또한 이 사람들은 마을 주변에 살고 있는 다른 시리아인 이웃들과 함께 집에서 여가 시간을 보낸다고 밝혔다. 여성들의 가장 큰 사회활동은 매주 화요일 마을 근처에서 열리는 알레포 시장과 구청 소속의 교육 문화원에 가는 것이다.

이러한 왼데르 마을의 범죄율은 매우 높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경찰관이 범죄율이 80% 이상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찰서에 하루 평균 100여 건의 민원이 접수되며, 민원의 대부분이 절도와 마약 밀매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의 대부분이 임시 보호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태다. 왼데르 마을은 시리아인들이 치열하게 살아가면서 그들의 문화를 반영시키고 있는 하나의 게토다.

출처: Türkiye’deki yabancılar (3) Ankara’nın gettolaşmış Suriyeli mahallesi: “Küçük Halep”, Gerçek Gündem, Jul 20, 2023 (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사날짜: 2023. 07. 20 (검색일: 2023. 08.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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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