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 수용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GCC(걸프협력회의) 관계자는 시리아가 겪고 있는 상황이 곧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시리아 난민을 향한 더 많은 구호가 제공되어야 함을 호소했다.

켈리 클레멘츠(Kelly Tallman Clements)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부대표는 이라크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에게 약 1,000만 달러를 지원하는 계약을 체결하고자 쿠웨이트를 방문했다. 당시 그녀는 시리아 전쟁에서 도망친 이민자 수가 500만 명을 넘어가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약 1,350만명의 시리아 국민이 이재민이 되었으며 500만명이 난민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GCC에 속한 국가들이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지 않아 지속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 엠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를 비롯한 여러 국제기구는 사우디,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에미레이트 등 여러 걸프 국가들에게 성명을 보내거나 온라인 공개토론 등을 통해서 시리아 위기가 발생한 시점부터 이들 국가가 단 한 명의 시리아 난민도 수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에 사우디아라비아는 100만 명 이상의 시리아인을 수용했지만 그들을 난민으로 대우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대응했다. 또한 사우디 외무부측은 성명을 내고 “사우디 아라비아는 시리아인의 존엄성과 안전 및 완전한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그들을 ‘난민’으로 대하지 않거나 난민 수용소에 보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걸프 국가가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지 않는 대표적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레바논 정책 연구원 및 선거 전문가인 오마르 아부드(Omar Abboud)는 난민 정보 사이트 인포미그런츠 (InfoMigrants)에 “이 국가(GCC국)들은 난민이 국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계산하고 난민관련 정책이 국가인구구조에 가져올 변화를 두려워한다. 또한 이민자가 수용국에 정착하여 일정한 권리를 요구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현재 걸프국은 그러한 요구를 들어주고자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걸프국가는 이민자 및 해외노동자들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카팔라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걸프국에서 이민자와 노동자 카팔라 프로그램의 적용을 받는 거주민 간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제도는 노동 환경이 어떻든 간에 이민자가 고용주의 허락 없이 직업을 바꾸거나 국가를 떠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휴먼라이츠 워치(Human Rights Watch)는 보고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난민 노동자들을 모집했다가 난민신청 기회도 주지 않은 채 갑자기 본국으로 추방한다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아부드는 “심지어 “관광”도 걸프 지역에서 새롭게 등장한 개념인데 하물며 망명이나 이곳에 난민촌을 세운다는 개념은 어떻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걸프 국가들이 공식적으로 시리아 난민을 본국으로 돌려보내지 않았을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이들이 시리아 전쟁 초기부터 시리아를 떠나 온 어떠한 난민도 수용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걸프국은 시리아 난민들에게 인도적인 자금조달을 제공했다. 사우디 외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사우디는 시리아 난민에게 약 7억 달러를 제공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라크 작가 왈리드 카두리(Walid Khadduri)는 걸프국이 난민을 수용하지 않는 실수를 범했다고 밝히며 이것은 국제적인 여론에 걸프국의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었다고 했다.

알카두리는 난민을 수용하지 않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에 대해 "이유는 경제와 안보 두 가지 측면에 국한된다. 안보 측면에서 걸프 국가들은 역내 안보 상황이 좋지 않기에 국경을 개방하길 꺼려하고 엄청난 수의 난민이 국경으로 유입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더불어 지금은 유가폭락 이후 나타난 경제 위기로 이 국가들은 외국인 노동자 수를 줄이는 방안도 고려 중에 있다.”고 밝혔다.

출처: لماذا لا تستقبل دول الخليج العربي لاجئين, DW, Apr 09, 2017 (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사날짜: 2017. 04. 09 (검색일: 2023. 0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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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