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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02 | 조회수 : 189

제목 : <국제> '추천입학이 뭐길래' 日학교 '동아리활동' 어둠 속에 강행하는 이유 글쓴이 : 일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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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가운데 일본 도쿄에서 신학기 개학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휴교 연장 요청을 하지 않기로 한 기존 결정을 뒤집고 재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도는 5월 초 연휴인 ‘골든위크’까지 휴교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신학기 학교 재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많은 도내 학교가 이달 6~7일 개학식과 입학식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도쿄도가 개학 시기를 재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상황이 심각한데도 일본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 '동아리 활동(부 활동)'이 암암리에 강행되고 있다. 1일 도요게이자이 온라인판에 따르면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에선 동아리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농구·검도·배구·럭비 등 체육 활동이 많다. 

 

당초 오사카부는 지난 13일 춘계 휴교 기간에 동아리 활동을 해도 좋다고 판단했지만, 일주일이 지난 20일에는 이를 철회해 동아리 활동을 하지 말라고 입장을 바꿨다. 이런 가운데 휴교 중에 숨어서 동아리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는 것. 교육위원회의 감시가 거의 없다시피 해 동아리 활동에 제재를 받지 않았다. 
 
고교농구 전국대회에서 8강에 오른 적이 있는 긴키대 부속 고교 남자 농구부는 지난 2월 하순부터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 학교 농구부 고문인 오오모리 씨는 "오사카에서 연습하는 학교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면서 "아마도 감독 입장에서 젊은 아이들은 감염돼도 증상은 가볍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도요게이자이는 "3월 27일 기준으로 오사카부의 신종 코로나 감염자는 136명이며 사망자도 있다"면서 "동아리 활동을 계속 시키는 코치에게 '확진자가 생기면 큰일 난다'라는 위기감은 엿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어둠의 부 활동' 때문에 학생들이 예약된 공공 체육관 등으로 이동해 밤늦게 훈련하는 모습도 있다고 도요게이자이는 전했다.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 확산 중에도 훈련을 하는 건 매년 여름에 행해지는 전국 고교 체육대회인 '인터하이' 예선이 있기 때문이다. 인터하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등에서 스포츠를 그릴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일본 내 주요 스포츠 이벤트다. 
 
학교 수가 적은 현은 보통 5월부터 경쟁이 시작된다. 도요게이자이는 "전국대회에 올라가면 고교·대학의 스포츠 추천 입학이라는 '길'이 가까워지기 때문에 지도자나 학부모는 기를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를 즐긴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직 '승리지상주의' 때문에 훈련을 강행한다는 비판도 있다.

 

자기 아이는 부 활동을 못 하게 막고 싶어도 다른 아이가 나오면 부모가 어쩔 수 없이 허락하게 되는 '동조현상'도 있다고 도요게이자이는 덧붙였다. 

 

학생들의 감염이 우려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고령층 주민과 결혼한 자녀, 손주까지 함께 사는 '3세대 거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도요게이자이는 "야마가타현의 경우, 노령인구가 많고 3세대가 같이 사는 비율이 17.8%로 전국 1위"라면서 "손자가 감염되면 학생들과 같은 집에 사는 경우가 많은 조부모 세대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출처: 중앙일보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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