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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04 | 조회수 : 873
제목 : 《12.9》[시론] 中 저우융캉 몰락이 시사하는 것-세계일보 | 글쓴이 : paxsinic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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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16조원이 넘는 부정축재에 무분별한 여성편력과 보시라이(薄熙來)의 조력자로 시진핑 체제 확립의 걸림돌 중 하나였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결국 몰락했다. 저우융캉은 후진타오(胡錦濤) 지도부에서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중국의 공안·사법·무장경찰 등의 공권력을 총지휘하는 정법위원회 수장이었다. 그런 저우융캉이 지난 5일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직접 주재한 당 정치국회의에서 ‘저우융캉의 엄중한 기율위반 사건에 대한 조사보고’가 채택되면서 거액 수뢰, 직권 남용, 기밀 누설 등의 조사 중 또 다른 범죄 혐의가 포착돼 확인 결과 당적 박탈과 함께 검찰에 송치돼 사법처리를 기다리게 됐다. 이번 처분과 관련해 생각해 볼 대목이 있다. 우선 저우융캉의 혐의 중 ‘당과 국가의 기밀 누설’의 의미다. 시진핑 가족 3조 보유설,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2조7000억설 등 최고위층의 재산 문제를 서방에 누설했다는 설도 있고 쿠데타 연관설도 있다. 전자를 밝히자니 그것이 사실이라면 중국 최고위층의 부정축재를 인정하는 꼴이고, 후자는 정치 불안정성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알려져 국내적 불신 증대와 세계적 국가 중국의 이미지에 결정적 손상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조사 과정 중에 또 다른 범죄 행위가 포착됐다’는 혐의 역시 향후 새로운 형태의 투쟁이나 갈등이 초래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다음 대상이 후진타오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 전 통일전선부장이 지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종국적으로 왕 호랑이로 불리는 원자바오 전 총리와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 자칭린(賈慶林) 전 정협 주석, 그리고 대왕 호랑이 장쩌민도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말 역시 그래서 설득력을 갖는다. 저우융캉 사건은 이제 1∼2년에 걸친 사법처리 과정을 겪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각종 혐의를 둘러싼 억측이 난무할 것임은 자명하다. 결국 이 사건의 피해자는 중국 공산당이며, 그들이 통치하는 중화인민공화국과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와 통치 능력에 실망할 국민이다. 국민을 염두에 두지 않는 권력욕과 다툼은 모든 사람을 패배자로 만들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강준영 한국외대교수·중국정치경제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