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 110254252

작성일 : 18.08.21 | 조회수 : 613

제목 : 2018-1 성적우수자 수기(일반TESOL 김지수 선생님) 글쓴이 : TESOL
첨부파일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2018-1 성적우수자 수기

 

일반TESOL

김지수 선생님

 

올해 3월에 시작해서 6월 말까지 약 4개월 간의 TESOL 과정이 끝난 지도 벌써 한달이 넘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했지만, 교직 이수의 경험도 없었고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해왔기 때문에 영어 교육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되돌아 보면 아직도 어떻게 무사히 끝냈나 싶을 정도로 폭풍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첫 수업을 들었던 날이 생각납니다. TESTING 수업이었는데 수업이 시작되고 30분도 채 안돼서 들었던 생각은 내가 이 과정을 끝낼 수 있을까?’ 였습니다. 오랫동안 영어를 접하지 않았던 탓에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알아듣기가 쉽지 않았고 선생님 말씀이 왜 이렇게 속사포 랩처럼 빠르게 느껴지는지 잔뜩 겁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 동기들은 대부분 영어로 능숙하게 의사소통 하고 자신의 의견을 막힘없이 전달할 정도의 수준을 가지고 있는 유능한 분들이었습니다. 저는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좀 더 성실하게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매번 과제가 있을 때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여러 TESOL 과정 중에 외대 TESOL을 선택했던 이유는 탄탄한 하면서도 실용적인 커리큘럼이었습니다. 과정을 마친 지금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모든 과목이 이론만 배우는데 그치지 않고 본인이 배운 내용을 적용해서 직접 보여주도록 짜여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면서 정말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절대로 대충 넘어갈 수 없도록 짜여진 커리큘럼 탓에 중반정도 되었을 때는 과제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았고, 새벽에 벌개진 눈으로 모니터 앞에 앉아있다가 그대로 오전 수업을 들으러 가는 날도 많았습니다. 오늘 과제를 제출하면 기뻐할 겨를도 없이 다음주 과제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 됐지만, 돌아보니 역설적이게도 과제가 몰아치던 그때가 나름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매주 미션을 수행하는 것처럼 짜릿한 느낌도 들었고 배웠던 내용을 제가 직접 적용해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았습니다. 그것들이 앞으로 제가 영어 교육 분야에서 일하면서 오랫동안 저를 지탱해 줄 수 있는 자산이라고 믿습니다.

개인적으로 TESOL 과정의 마지막에 진행되었던 Micro teachingPracticum은 정말 몇 개월 동안 배웠던 내용을 모두 능가하는 값진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백 번 보는 것은 한 번 행하는 것만 못하다는 것이 딱 맞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제가 외대 TESOL 과정을 처음 수료하기로 마음먹었을 때부터 가장 마음에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장 두려웠던 부분이었습니다. Lesson plan을 짜고 수업 재료들을 만드는 것까지는 힘들지만 재미도 있었는데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제가 막상 영어로 수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솔직히 정말 무서워서 잠시 과정을 시작한 것을 후회했던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2주간의 Practicum 전에 수업에서 Micro teaching을 하면서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저는 그 시간에 저의 부족한 점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최대한 개선해서 Practicum에 임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매번 세밀하게 피드백을 주시고 또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신 교수님들께 지금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 수업에서는 간단한 조별과제도 있고 서로가 서로의 선생님과 학생이 되어주어야 하기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너무 좋은 동기들을 만나서 심적으로 훨씬 수월하게 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TESOL 과정은 끝났지만 저는 이것이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었던 만큼 과정을 들으면서 영어 구사력이나 의사소통에 있어서 저의 부족함 또한 많이 느꼈기 때문에 현재는 간단한 teaching 경험을 쌓으면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중입니다. 

2018년의 봄, 그 시작을 활기차게 열게 해준 HUFS TESOL 과정은 올해 제가 했던 선택 중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짧다면 짧은 기간이었지만 훌륭한 교수님들과 유익한 커리큘럼 덕분에 앞으로 어디서도 배울 수 없는 값진 것들을 얻었습니다. 혹시 HUFS TESOL 과정을 수료하는 것을 고민 중인 분들이 계시다면 저는 망설임없이 도전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teaching 경험이 많고, 영어 실력이 뛰어나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영어와 영어 교육에 애정을 갖고 성실하게 임할 수 있다면 투자한 시간만큼의 아니 더 배가 되는 값진 배움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