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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24 | 조회수 : 470

제목 : [3+1] Stellenbosch University 글쓴이 : 국제지역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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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울


 

스탈렌보쉬(Stellenbosch)는 남아공에서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남겨진 곳이다. 이곳은 아파르트헤이트, 즉 인종차별정책의 잔재가 여전히 존재하는 곳으로 인종에 따라 주거구역이 뚜렷하게 나눠져 있는 것을 쉬이 찾아 볼 수 있었다. 아프리카너라는 네덜란드계 백인들이 처음 이 곳을 정복하고 생활을 해 나간 곳이라 아직까지도 백인들의 삶의 터전이면서, 백인들이 주 축이 되어 움직이는 곳이었다. 케이프타운에 비해 확연히 백인들이 많기도 했지만, 흑인에 비해 백인들이 우월하게 보여지고, 여겨지는 곳이었다. 대학교 내에서도 백인 학생들의 수가 월등히 많았으며, 흑인들은 대부분 인근 지역(짐바브웨, 나미비아)이나 동부 아프리카 지역(탄자니아, 우간다, 케냐 등)에서 온 학생들이 스탈렌보쉬에 거주하며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보다 더 많았다. 그리고 이 학생들 특히나 백인과 상류층 흑인들은 대학교 주변으로 형성되어 있는 음식점, 백화점, Pup 등의 소비자였다. 물론 지역주민들도 많이 이용하기는 했지만, 교환학생(독일인, 네덜란드인, 중국인 등)과 백인 학생들이 주로 보였다. 이러한 현상 때문인지, 스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중국인은 여기는 학생들이 돈이 더 많아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스탈렌보쉬는 외곽지역에 와인 농장들이 많고, 남아공에서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자연경관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와인 농장 이외에도 거리 곳곳에 아기자기한 카페, 음식점들이 많이 있고, 학교 내에도 정원이 있어서 학생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서 얘기를 하기도 하고, 햇살이 좋은 날엔 일광욕을 하기도 하는 등 ‘정말 자연에서 치유 받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주는 곳이 많았다. 그리고 교환학생들을 위해 스탈렌보쉬 인근이나 케이프타운의 명소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기도 했다.


교환학생을 하면서 심적으로도 많이 여유로워지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들을 많이 가질 수 있어서 좋았었다. 그리고 한국에서와는 또 다른 외국인 친구와 함께 수업하고, 지식을 나누고,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는 값진 시간들을 보낼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인류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최종 보고서를 내기 위해 했던 인터뷰와 중국인 친구들과의 문화 교류였다.


세계 어느 곳을 가든 그 곳에는 중국인과 중국인이 운영하는 가게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스탈렌보쉬라는 작은 마을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곳에 와서 생활하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느낄 수 있었던 건, 중국이 정말 무시할 수 없는 상대라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는 중국에 대해, 중국인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거나, 오히려 그들의 가치를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남아공에 와서, 그리고 스탈렌보쉬에서 생활하면서, 중국이 왜 아프리카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지, 세계는 왜 중국을 주목하는지 등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중국 이민자들의 생활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때마침 알게 된 중국인 교환학생 덕에 중국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중국에 대한 조사는 내가 중국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꿔주었다.


다른 이들에게는 아직까지도 생소할 수 있는 남아공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이었지만 아프리카 지역학을 전공하는 전공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고,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더불어 친구라는 값진 인연들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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