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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08 | 조회수 : 949

제목 : 과정 및 뉴욕주립대 인턴십 후기 글쓴이 : T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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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무렵 내가 맡았던 교양영어 수업시간에 졸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서 나는 내 교수법에 뭔가 문제가 있음을 느꼈다. 학생들의 얼굴에 나타난 따분함과 피로감이 마치 내 잘못인 거 같아 죄책감마저 들었다. 어떻게 해야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어낼 수 있을까. 나는 방법을 전혀 알지 못했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주로 교수님 강의를 듣는 방식으로 공부했던 나는 내가 배웠던 방식대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글을 읽고 해석하고 오디오 듣는 게 전부였다. 그런데 테솔 공부를 하신 선생님들은 전혀 다른 방식의 수업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게 궁금했다. 그래서 인터넷에 올라온 많은 후기들을 읽으면서 가장 평이 좋고 해외 인턴십 과정과 연계된 한국외대 테솔에 지원했다.


16주 동안 6과목을 이수해야 했던 테솔과정은 예상보다 버거웠다. 우선 교과목마다 주어지는 과제가 만만치 않았다. 교재와 수업자료 읽기, 수업내용과 티칭경험을 연계한 많은 글쓰기, 레슨플랜 짜기, 시험문제 만들어보기, 컴퓨터 관련 테크놀로지 익히기, 영어로 실제 수업 시연하기 등등.. 내게는 모든 게 새로운 영역이었기 때문에 일하면서 전 과정을 소화해내기가 쉽지는 않았다. 16주간 주말과 여가시간은 모두 수업과 과제 준비에 바쳐야 했다. 그러나 그럴 가치가 있었다! 단순히 테솔 자격증이 나의 경력에 어떤 이점을 가져다주리라는 것 때문이 아니라 6과목 모두 대학원 수업과 다를 바 없는 알차고 수준 높은 방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전원 원어민 교수님으로부터 꼭 필요한 교수법을 영어 토론식 수업으로 배웠기 때문에 교수법뿐만 아니라 영어 말하기 능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한국외대 테솔은 알차고 집중적인 교과과정 외에도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해외에서 티칭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해외 인턴십 과정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국내 테솔과정 중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나는 해외에서 공부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나라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지는 외국 수업에 꼭 참여해보고 싶었다. 나는 뉴욕 주립대 인터십에 가장 끌렸는데 무엇보다 보조교사로 실제 티칭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오스웨고에 있는 뉴욕 주립대 기숙사에 머물면서 주로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하는 남미 출신 대학생들 수업에 보조교사로 참여했는데, 학생들 중심의 자유롭고 활발한 수업 분위기에 크게 고무되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함께 나이아가라와 뉴욕시내 단체여행도 다녀왔고, 그 지역의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를 방문해서 실제 수업도 참관했으며, 인턴십 마지막 주에는 각자 준비한 수업 전체를 맡아서 진행했다. 한국외대 테솔과정을 통해 이미 이론과 실습을 배워온 상태라 인턴십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었고 학생들과도 잘 어울리며 정말 알차고 기억할만한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다. (기숙사에서 제공하는 부페식 맛있는 식사와 기숙사 옆 온타리오 호수의 숨막힐듯한 노을은 보너스!)


한국외대 테솔과정을 이수하고 한 학기가 끝나가는 지금 이번 학기에 내가 테솔과정과 인턴십을 통해 배운 것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아직 어렵다. 학교에서 정해진 일정한 수업방식과 교재가 있고 내가 배운 것들을 50명으로 구성된 큰 반에 적용시키기가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한국외대 테솔과정과 해외 인턴십을 통해 배운 이론과 실습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내 수업의 질을 계속 향상시켜 나가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것은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내 꿈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김선옥 수료생(2015년 전기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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