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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1.30 | 조회수 : 73

제목 : <사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요르단에 미치는 영향과 현재 (2024.1.30)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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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자지구 전쟁이 격화되며, 전쟁이 요르단의 정치 및 경제 상황에 미치게 될 여파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팔레스타인과 요르단 간 긴 국경과 강한 유대감을 고려하면, ‎전쟁은 요르단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 경제가 겪게 될 잠재적인 여파와 도전과제를 줄이기 위해서, 가장 취약한 부문을 중점으로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비슷한 선례가 준 교훈을 되짚고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역내 안정과 사회경제적 발전에 대한 장기적 영향

이번 전쟁은 역내 안정과 사회경제적 발전에 장기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그리고 요르단은 팔레스타인과의 지리적인 근접성, 그리고 뿌리 깊은 유대관계로 인해 그 결과에 특히 취약하다.

난민의 유입은 한 나라의 경제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일례로 레바논의 경우 약 ‎‎200만 명의 비공식 시리아 난민이 유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정치인들의 극심한 부정부패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던 레바논은 시리아 난민의 유입으로 더 큰 경제적 부담을 짊어져야 했고, 2023년 11월 기준 211.9%의 초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이에 레바논은 난민을 향한 혐오 및 범죄율 증가, 그리고 내부 분열 등 심각한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상으로 인해 호전되고 있었던 요르단도 이제는 이 같은 위기 상황에 접어들 수 있다. 요르단은 관광 산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국가 수입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관광 수입은 외국인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이번 전쟁으로 인해 하락세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분쟁의 악화는 관광객의 안전 문제와 직결되어 여행의 취소나 연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적 불안정성은 관광객에게 불확실성을 증가시켜 요르단의 관광 수입에 영향을 준다. 추가로 팔레스타인의 이웃 국가로서, 요르단은 전쟁으로 갑작스럽게 발생한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에 대한 압박을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요르단의 사회기반시설, 의료, 공공 서비스 등에 대한 이러한 추가적인 부담은 잠재적으로 국가의 경제적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의 전쟁은 요르단과 팔레스타인의 지리적 근접성과 유대 관계로 인해 정치-경제적으로 심각한 난관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또한 전쟁의 결과로 쏟아져 나오는 난민은 요르단에 추가적인 부담을 가져올 것이다.

이러한 부작용을 완화하려면, 요르단은 무역 다각화, 에너지 대외 의존도 감소, 대체 투자 유치, 회복탄력성이 있는 관광 산업 개발, 주요 국제 파트너들과의 외교 관계를 통한 종전 노력, 그리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국민들을 이주시키는 계획에 대한 저항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종합적인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커가는 요르단 내 단합력, 그러나 난민 수용은 안 돼

이집트와 비슷한 입장으로, 국왕 압둘라 2세는 가자지구나 서안지구에서 발생하는 난민들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 ‎‎10월 7일 이후부터, 국왕은 반복적으로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 언급하며 유입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럽외교협회(ECFR)의 켈리 페틸로(Kelly Petillo) 중동 연구원은 “내부적으로 자원이 현재 감당 불가능한 수준으로 소비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은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파괴하는 데에 공조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DW 언론사에 전했다.

독일 콘라트 아데나워 슈티프퉁 재단 사무소 요르단 지부(Konrad-Adenauer-Stiftung Office Jordan)의 에드먼드 라트카(Edmund Ratka) 소장도 이와 같은 견해를 표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요르단에 있어 최악의 악몽 시나리오는 항상 요르단강 너머로부터의 새로운 팔레스타인 난민 유입이었다. 요르단에 있는 모두가 이 상황만큼은 피하고 싶어 한다.”라고 DW에 전했다.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의 데이터에 따르면, 요르단에는 대략 2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난민으로 등록되어 있다. 요르단의 총인구는 ‎‎2023년 11월 첫째 주 기준 1천 135만 5,133명이다. 인구의 5분의 1이 난민으로 등록되어 있는 셈이다. 난민의 추가적인 유입이 우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UNRWA는 1949년 제1차 중동전쟁의 발발 이후 유엔 결의안에 근거해 설립된 유엔 직속의 국제기구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암만에 본부를 두고 활동해 왔으며, 전쟁으로 발생한 중동의 난민들을 대상으로 현재까지 구호 활동을 벌여왔다. 현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난민들을 도우며 임무를 다하고 있다.

 

요르단 내 커져가는 분노의 목소리

요르단 내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팔레스타인과 가자의 유대는 새로운 고점을 찍었다. 암만에 거주 중인 라트카 소장은 “우리는 매일 시위와 대중 애도를 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커피숍에 팔레스타인 국기, 스카프, 연대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요르단인들은 현재 분노해 있지만, 마땅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따라서 우리가 사용하는 방법은 미국에 대한 불매운동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미국 브랜드인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등은 요르단 국민이 운영하는 매장이라고 해도 보이콧으로 인해 거의 비어 있다. 소장은 “그렇게 큰 경제적 영향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불매운동은 요르단 사회의 높은 단결력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잠재적인 위험도 존재한다. 커져가는 군중 분개 속 미국, 유럽연합(EU) 등 여러 국가에 의해 테러 조직으로 지명된 하마스(Hamas)에 대해서 요르단 군중의 지지는 높아졌다.

“통상적으로 하마스는 요르단에서 많은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현재는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거리와 소셜 미디어에서 지지를 얻고 있다.”라고 소장은 전했다.

이에 대한 대처로 요르단 정부는 지난 2주간 시위에 참여한 수십 명의 시민들을 체포하기 시작했다.

라트카 소장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고통이 증가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요르단 시위자들은 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정 종료를 요구했다. 페틸로 중동 연구원은 “나는 협정이 쉽게 무너질 것이라 보지 않는다.”면서 “특히 요르단과 미국 양국 관계의 특성을 고려하면 실제로 협정이 종료되기란 쉽지 않다.”라고 더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요르단의 최대 원조국이다. 2021년 요르단에 ‎‎16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원조를 제공했으며, 시리아 난민과 관련하여 17억 달러의 인도적 원조를 제공했다. 나아가 최소 3,000명의 미군이 현재 요르단에 주둔 중이다.

 

출처:Gaza besiege: impact on Jordan’s economy and politics”, Jordan News, Oct 21, 2023 (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사날짜: 2023.10.21 (검색일: 2024.1.24)

 

출처:How is the war affecting Israel's partner Jordan?”, DW, Nov 18, 2023 (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사날짜: 2023.11.18 (검색일: 202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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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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