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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4.09 | 조회수 : 1466

제목 : 스웨덴서 인터넷 벤처 대박낸 한인 2세 글쓴이 : 스칸디나비아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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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은 인구 940만명 중에서 한인 교포가 1500명에 불과하다. 그런 스웨덴에서 현지 언론이 유망 인터넷벤처 사업가로 한인 2세를 소개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스웨덴 교포 송문석 파나고라 대표(36ㆍ사진)가 주인공이다. 

송 대표는 최근 청담동 패션편집숍 셀레브레이션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앞으로 세계 각국 소비자들에게 맞는, 전혀 새로운 온라인 쇼핑 경험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2005년 창업한 파나고라는 스웨덴에서 패션과 뷰티 관련 온라인숍을 제작하고 운영 관리하는 사업으로 연매출 5000만유로(약 750억원)를 올리고 있다. 2010년 스웨덴에서 수익성 있고 급성장하는 300대 기업에 선정됐다. 

송 대표는 스웨덴왕립공대 졸업반이던 2000년 후일 인터넷전화 `스카이프`로 유명해지는 스웨덴 대표 창업가 니클라스 젠스트롬을 만나 자극을 받으면서 창업에 뛰어들었다. 

2001년 첫 사업은 본인이 좋아하던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희소 운동화 모델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었다. 당시 닷컴 버블이 꺼진 시점이라 주변인들은 그를 보고 멍청하다고 손가락질했지만 그는 전 세계로 팔아 돈을 벌어들였다. 심지어 한국을 가보지도 않고도 2002년 신발을 팔았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300개가 넘는 웹사이트에 컨설팅하는 일만 4년가량 했다. 

송 대표는 "단순하면서도 빠르고, 재미있으면서도 쉬운 개념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었더니 반응이 뜨거웠다"며 "전자상거래에 집중하기로 결심하고, 온라인 쇼핑몰 구축ㆍ운영에 특화된 파나고라를 창업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과 비즈니스전략ㆍ영업에 집중하고, 그의 창업 파트너는 빠르고 안정적인 전산 인프라스트럭처를 책임졌다. 

송 대표는 "고객사들이 잠재력 있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온라인숍을 현지화하는 작업도 돕는다"며 "궁극적으로 기업들은 제품만 공급하고, 우리가 온라인 판매를 전담하는 종합 솔루션을 지원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와이레드(Whyred) 등 스웨덴 패션 브랜드의 한국 진출을 컨설팅하거나 일부 스웨덴 브랜드의 한국 유통 사업도 맡고 있다. 

송 대표는 "H&M 등 글로벌 패션업체가 `패션 사관학교` 역할을 하면서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의 독창적 디자인이 스웨덴 패션의 경쟁력으로 떠올랐다"며 "앞으로 소비자 욕구가 다양해지면 한국의 경직된 패션 유통 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도 멈추지 않는다. 그는 2008년 11월 스웨덴에서는 처음으로 아이폰 브랜드숍을 만든 데 이어 앞으로 모바일 쇼핑 시장 전략도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그에게는 창업가의 피가 이미 흐르고 있었다. 그의 부모는 1965년 가난을 벗어나려고 단돈 100달러를 쥐고 스웨덴으로 이민갔다. 초기 도서관 잡일부터 시작해 스웨덴어를 익히면서 1980년대에 잡지인쇄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1990년대 초반 매킨토시 등장으로 사업이 위기에 처하자 송 대표 형제들이 가세해 디지털 전환 작업을 도왔다. 큰형은 스웨덴에서 시작된 무료 신문 메트로에 합류해 첫 해외 사업을 시작한 인물로 나스닥 상장사 등 다양한 기업에서 경영인으로 일했다. 

둘째 형도 낚시용품 전문 온라인숍을 창업한 후 학계에 돌아가 수학과 통계 박사를 받고 강의하고 있다. 

201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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