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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5.23 | 조회수 : 517

제목 : [110502] 질문은 스승의 한계를 뛰어넘게 한다 글쓴이 : 교수학습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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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스승의 한계를 뛰어넘게 한다

 

 

 

 

 

EBS에서 방영한 다큐프라임 <최고의 교수>에 소개된 세계 최고의 교수 8인은 하버드, 케임브리지, 노스웨스턴 등의 대학에서 법학, 의학, 공학, 건축학 등 매우 다양한 학문을 매우 다양한 자기만의 스타일로 강의를 합니다. 하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교수 8인은 한결같이 학생으로부터 질문을 유도해 내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질문을 유도하는 방법 중 하나는 매 강의 끝에 학생들에게 질문을 써내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다큐멘터리에 소개된 조벽 교수는 이 방법을 사용하면서 질문에 대한 답은 보류하고 그 대신 질문의 질을 평가해서 학점을 부여한다고 합니다. 질문을 보면 학생이 강의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얼마나 소화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평범한 질문을 써내지만, 정곡을 찌른 질문을 한두개 받는 날엔 교육자가 된 것에 대해 낙을 느낀다고 합니다. 

 

학생이 하루 종일 하는 일이 교수가 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라면 학생은 교수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습니다. 이미 교수가 알고 있는 답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질문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질문은 제자가 스승의 한계를 뛰어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교육자는 자신을 능가하는 제자를 만나는 것이 가장 큰 복입니다. 

 

질문을 받은 다음 시간에는 최고의 질문을 뽑아 학생들에게 꼭 들려줍니다. 재미있게도 똑같은 질문을 교수가 하면 학생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지만 동기생 혹은 같은 수강생이 그런 우수한 질문을 했다면 학생들은 이 질문만큼은 나중에 모여서 토론을 합니다. 일종의 경쟁의식이 유발되는 것입니다. 바로 또래 학습(peer learning)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학생끼리 서로 자극을 주고 어울려서 함께 더 높게 발전해 나가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수한 교육자는 그런 기회를 학생에게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질문을 하게 하는 것은 둘도 없는 좋은 방법입니다.

 

질문을 써내게 하는 방법이 유용한 방법이긴 하지만 선생님의 질문에 답하는 데에만 길들여진 학생들에게 수업 끝나기 전 1분을 남겨놓고 질문을 써내라 하면 기겁을 합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교수는 교수대로 학생이 제출한 질문의 질이 그다지 훌륭하지 않기 때문에 읽고 평가하는 것이 한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예 질문을 미리 준비해 오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질문을 준비하기 위해 예습을 한 셈이 되니 학습효과가 매우 높아집니다. 그리고 질문을 써내기 위해 학생들은 예전보다 수업에 훨씬 더 집중해야 합니다. 결국 도전을 받으며 점점 더 의미 있는 질문을 제출하게 됩니다. 

 

 

출처: 조벽. 조벽교수의 인재혁명(2010). 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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