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소개
<그녀를 말해요>를 통해 만나고자 하는 인물들은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엄마’들이다.
그러나 작품은 사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라온 아이를
이야기하면서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각각의 ‘세계’가 얼마나 따뜻하고 생기 넘치며
거대한 시간을 품고 있는지를 들려줄 것이다.
그리고 남겨진 이들이 그 ‘부재’를 어떻게 현실로 받아들여 나가는지를 기록한 작품이다.
○ 연출노트
이것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304개의 세계를 기억하는 남은 자들의 방식을 강구하기 위함이다.
사라진 자(죽은 자)를 기억하는 방식이 곧 현재 내 옆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규정해 나가기 때문이다.
기억의 방식은 집단적이고 사회적인 동시에 지극히 개인적인 의식행위이기도 하다.
이 공연은 양가적 속성을 모두 품어내고자 한다.
배우들은 세월호로 딸을 잃은 ‘엄마’라는 존재들을 지속적으로 만나며 인터뷰한다.
그들의 질문은 세월호 사건으로만 향해 있지 않다.
그 이전에, 한 명의 아이가 한 가정에서 약 18년간 자라나며 겪었을 일상의 평범한 이야기들을
한올한올 수집해 가는 방식이 인터뷰의 시간이 될 것이다.
그것은 순식간에 사라진 하나의 ‘세계’가 사실은 얼마나 따뜻하고 생기넘치며 거대한 시간을
품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이야기들이 될 것이다.
‘엄마’는 ‘그녀(딸)’를 말하며 그 시간을 불러내온다.
그리고 배우들은 다시 그녀(엄마)의 말을 ‘함’으로써 ‘그녀(딸)’의 시간들을 ‘지금’‘여기’극장으로
불러내온다.
○ 제작진
드라마터그 전강희
보이스코치 최정선
사운드디자인 카입
공간디자인 신승렬
조명디자인 고혁준
움직임지도 이소영
○ 출연진
최요한, 나경민, 장수진, 우범진, 성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