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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5.14 | 조회수 : 304

제목 : <사회> 엔화 약세에 경기회복까지 겹쳐 日기업들 줄줄이 사상최고 실적 글쓴이 : 일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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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도(2013년 4월∼2014년 3월)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사상 최고 영업 기록을 갈아 치운 일본 기업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엔화 약세와 경기 회복에 힘입은 것이지만 성적표를 받을 때마다 일본 재계에 환호성이 퍼지고 있다.

일본 SMBC닛코(日興)증권은 2013년도 결산을 발표한 458개 상장기업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265개 기업이 영업이익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제조업의 호조가 두드러졌다. 영업이익은 자동차업계가 지난해보다 58.2%, 전기업계는 57.5% 늘었다.

스즈키 오사무(鈴木修) 스즈키 회장 겸 사장은 9일 결산을 발표하며 “(사상 최고 기록은) 엔화 약세의 은혜를 입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즈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877억 엔(약 1조8930억 원). 그중 543억 엔은 엔화 약세로 인한 것이다. 지난해 달러당 90∼100엔으로 엔-달러 환율이 형성되면서 2012년보다 20엔 정도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 그 덕분에 달러로 받은 수출 대금을 엔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543억 엔의 차익이 발생한 것이다.

도요타의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73.5% 증가한 2조2921억 엔으로 집계돼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의 경우 화력터빈 수주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2061억 엔을 기록해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비세 인상 전에 물건을 사두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내수기업 역시 호조를 보였다. 세키스이(積水)화학공업은 주택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8.4% 증가한 825억 엔으로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장자와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신칸센(新幹線) 이용이 증가해 JR도카이(東海)도 4946억 엔의 영업이익을 올려 6년 만에 최고 기록을 바꿨다.

일본 경제계의 관심사는 올해 기업 실적이다. 4월 소비세(부가가치세)가 5%에서 8%로 오르면서 소비 둔화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충격 흡수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하면서 올해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10%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2014/05/12
출처 :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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