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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4.24 | 조회수 : 164

제목 : <국제> 日의원 147명 야스쿠니 참배 글쓴이 : 일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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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본 국빈 방문(23∼25일)을 하루 앞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각료 1명과 국회의원들이 대거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했다. 지난해 말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미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실망했다”는 논평을 내며 경고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야스쿠니신사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일본의 초당파 의원연맹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의원 147명은 22일 야스쿠니신사 봄 제사(21∼23일)에 맞춰 집단 참배했다. 147명은 참배 의원 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1989년 이래 3번째로 많은 인원이다.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도 이달 12일에 이어 이날 또다시 참배했다.

아베 총리가 21일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보낸 데 이어 이날 각료 일부와 국회의원들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면서 코앞으로 다가온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신도 총무상은 이를 의식한 듯 참배 뒤 기자들에게 “사적인 참배이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개인의 입장에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에 관한 문제로 (영령들의) 명복을 비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두둔했다. 하지만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이웃 국가의 반발을 감안할 때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가 반복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아베 내각의 인기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0% 밑으로 떨어지는 등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19일과 20일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8%로 지난달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한 집단자위권 행사에는 응답자의 56%가 반대했고 찬성은 27%에 불과했다. 같은 시기에 진행된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6%포인트 하락한 49%였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1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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