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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12 | 조회수 : 212

제목 : <국제> 도쿄, 56년 만에 또 2020하계올림픽 유치…日열도 '환호' 글쓴이 : 일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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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경제 성장시킬 기폭제 삼겠다"
8일 오전 5시20분 일본 도쿄 세타가야(世田谷)의 고마자와(駒澤) 올림픽공원 체육관. 대형 스크린을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실황을 지켜보던 시민 1000여명은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도쿄”를 호명하는 순간 환호성을 질렀다. 일본 신문들도 일제히 호외를 발행했다.

도쿄가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도쿄는 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IOC 제125차 총회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권을 따냈다. 도쿄는 1차에서 42표로 1위를 차지한 뒤 결선에서도 60표를 얻어 36표에 그친 이스탄불(터키)을 여유있게 제쳤다.

이로써 도쿄는 1964년 제18회 대회 이후 56년 만에 다시 하계올림픽을 열게 됐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하계올림픽을 치르는 도시는 도쿄가 처음이다. 하계올림픽은 영국 런던이 3회 개최했고 프랑스 파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2회씩 열렸다.

1990년 중반 이후 오랜 경기침체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등을 겪어온 일본은 2020도쿄올림픽 유치를 통해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는 7월 말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유출로 올림픽 유치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경쟁국에 비해 월등한 일본의 경제력과 안정성, 그리고 유치전 막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후쿠시마 원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으며 이 문제가 도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게 IOC 위원들의 표심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아베 총리는 개최지 결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확실히 안전한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목소리가 전달됐다고 생각한다”며 “15년간 계속된 디플레이션에서 탈출, 일본 경제를 성장시킬 기폭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노세 나오키(猪瀨直樹) 도쿄도지사도 “정말로 잘됐다”며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사람들의 기대와 성원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올림픽유치 효과는 약 3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도 등의 추산치를 인용해 서비스업 6510억엔, 건설업 4745억엔, 상업 2779억엔, 금융·보험업 1178억엔 등 2020년까지 7년간 총 3조엔 규모의 경제효과 및 1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의 행보에도 탄력이 예상된다. ‘아베노믹스’로 경기회복의 자신감을 심어준 것으로 자평하는 그는 이번 올림픽유치 성과를 바탕으로 소비세 인상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에도 순풍이 기대된다. 일본 경제가 ‘올림픽특수’ 등을 바탕으로 경제회복을 본격화할 경우 일본에서 시장을 확대하는 전자와 식품, 관광 분야 등에서의 호조가 예상된다.

한편 극우단체인 ‘재일(在日)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 회원 등 150여명은 8일 도쿄 신주쿠구 오쿠보(大久保) 공원에 집결해 반한 시위를 재개했다. 이들은 “다케시마를 독도라고 가르치는 학교의 무상교육에 반대한다”며 반한 시위를 벌였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출처: 세계일보>

201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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