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가격 변동성 면밀 감시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유럽연합(EU) 낙농 산업의 과잉생산을 방지하고 가격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30여년간 시행돼온 우유 생산 쿼터제가 이달 말 폐지된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984년 도입된 우유 생산 쿼터제가 오는 31일 종료된다고 26일 발표했다.

필 호간 EU 농업당담 집행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날 낙농 산업은 30년 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시장지향적인 체제로 변모했다. 쿼터제를 폐지함으로써 EU 28개국 낙농가들은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간 위원은 우유 생산 제한을 철폐함에 따라 부가가치 과정이 확대되고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농촌 지역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쿼터제 폐지가 특히 극동 아시아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U 낙농 산업은 그동안 여러 차례 유제품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하는 등 가격파동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낙농가들은 가격 안정을 담보할 수 있는 생산 쿼터제 유지를 희망해 왔으나 EU 당국은 시장 기능을 통해 가격과 생산량이 자율 조정될 수 있다고 판단해 쿼터제 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U 집행위는 쿼터제 폐지 이후에도 가격 변동과 가격 불안 요인을 면밀하게 모니터할 계획이다. 

호간 위원은 유제품 시장 관찰 기구를 설립해 시장을 감시하고 적절한 가격에 대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