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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1.14 | 조회수 : 134

제목 : 왜 아랍 국가들은 가자지구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가 (2023.11.14)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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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의 공격에 이스라엘이 대응하면서 인도주의적 상황이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집트는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국경 개방에 신중한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 역시 국경 개방을 거부하고 있으며, 두 국가의 조치에 안보적·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23년 10월 18일(현지시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현재 전쟁의 목표는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싸우는 것뿐만 아니라, 민간인들을 이집트로 강제 이주시키기 위함’이라고 강조했으며, 중동 역내의 평화가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엘시시 대통령은 “난민을 수용할 경우 이집트 시나이반도로 무장세력이 유입될 수 있다. 그들이 시나이반도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게 된다면 40년 전 체결한 양국 간 평화조약을 위태롭게 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10월 17일(현지시간),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서한을 통해 “요르단에 난민은 없고 이집트에도 난민은 없다.”며 같은 뜻을 전했다.

이주의 역사

이주는 팔레스타인 역사의 주요 포인트다. 이스라엘 건국 이전에 발발한 1948년 전쟁에서 약 7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고향을 떠나야 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 사건을 ‘나크바’라고 부른다. 이후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 및 가자지구를 점령한 1967년 전쟁 중 팔레스타인인 30만 명이 팔레스타인을 떠나 피신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요르단으로 향했다.

팔레스타인 난민 및 그 후손의 수는 현재 약 6백만 명에 달한다. 그들 중 대부분은 요르단강 서안지구, 가자지구,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에 소재한 난민캠프 및 해당 국가 지역사회에 거주하고 있다.

1948년 전쟁으로 전투가 중단된 이후 이스라엘은 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평화협정의 일환으로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요구했으나, 이스라엘은 국가 내 다수의 유대인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집트는 역사가 반복되어 가자지구에서 온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영원히 고향을 떠나 살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돌아간다는 보장이 없다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에 대한 명확한 시나리오가 없다면 팔레스타인인들의 귀환은 보장될 수 없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남부 도시들의 유혈 사태를 언급하며 하마스를 파괴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가자지구를 통치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이는 더 많은 갈등을 부추겼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피신하라는 명령에 따랐던 팔레스타인인들은 전쟁이 끝난 이후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하여, 엘시시 대통령은 “임무를 완수했다는 이스라엘의 발표가 없다면 전투는 수년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전했으며, 군사 작전이 끝날 때까지 가자지구와 인접한 네게브 사막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을 피신시킬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 ICG)’의 ‘히카르도 파비아니(Riccardo Fabiani)’ 북아프리카 책임자는 “가자지구 주민 대피에 관한 이스라엘의 의도가 모호하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이러한 혼란은 중동 역내 긴장에 부채질한다.”라고 말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라고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지난 2023년 10월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이를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일자는 밝히지 않았다.

UN에 따르면, 악화되어가는 경제 위기에 직면한 이집트는 약 30만 명의 수단인을 포함해 이미 약900만 명의 난민 및 이주민들을 수용하고 있다.

하마스에 대한 우려

이집트는 가자지구로부터의 대규모 이주가 하마스 및 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을 이집트 영토로 끌어들여 시나이반도의 불안정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집트군은 수년간 이슬람 무장세력과 맞서 싸웠으며, 하마스가 이슬람 무장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집트는 지난 2007년에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가한 봉쇄 조치를 지지해왔다. 이로 인해 물품 반입과 주민 이동에 엄격한 통제가 가해졌으며, 하마스 및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자지구로 물품을 밀반입하기 위해 사용했던 지하 터널도 파괴되었다.

이에 대해, 파비아니 책임자는 “이집트는 새로운 안보 문제에 직면하고 싶지 않아 한다.”고 설명했다.

 

출처: "لماذا ترفض الدول العربية استقبال أي لاجئين من غزة؟", Al Arab, Oct 20, 2023 (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사날짜: 2023.10.20 (검색일: 20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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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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