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5일 튀르키예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의 38차 전당대회가 열렸다. 당대표 후보로는 이전 5월 튀르키예 대선 후보이자 2010년부터 공화인민당 당대표를 역임한 케말 클르츠다르올루(Kemal Kılıçdaroğlu) 의원과 공화인민당 원내대표 외즈규르 외젤(Özgür Özel) 의원이 경쟁했으며 당대표 선거에서 812표를 득표한 외젤 의원이 276 표 차이로 클르츠다르올루 의원에게 승리해 당대표로 선출되었다.

외젤 의원은 당대표 선거 유세 연설에서 튀르키예 공화국의 외교 정책이 망가졌으며 국제 관계 정책도 국가의 정책에서 벗어나 에르도안 한 개인의 정치적 이익에 따라 이용되는 정책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외젤 의원은 이러한 개인적인 결정으로 튀르키예가 45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하는 난민 창고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공화인민당의 38차 전당대회와 더불어 난민 문제에 대한 또다른 시사점을 제기한 것은 이날 당대표 선거와 함께 채택된 ＇100주년 헌장(100. Yıl Bildirgesi)’이다.

100주년 헌장의 난민 관련 내용은 아래와 같다.

“공화인민당은 난민과 불법이주민들이 본국으로 송환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현 집권 세력의 잘못된 정책의 결과로 튀르키예는 난민과 불법이주민의 창고로 변해버렸다. 서방이 받아들이지 않는 난민과 불법이주민들이 튀르키예에서 늘어나는 것, 그리고 저들이 튀르키예의 국가 재정에 부담이 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공화인민당은 오늘날까지 받아들인 수백만 명의 난민과 불법이주민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할 것이다. 국가 안보에, 우리의 생활 양식에, 우리의 경제에 큰 손해를 끼치고 가혹한 노동 착취의 대상으로 전락한 난민과 불법이주민 문제를 인도적으로, 합리적으로 그리고 국제 기준에 기반을 둔 정책으로 해결할 것이다.”

공화인민당의 전당대회 결과와 100주년 헌장은 튀르키예 사회가 난민 문제에 대해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공화인민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스탄불 시장 에크렘 이맘오을루(Ekrem İmamoğlu)와 앙카라 시장 만수르 야바쉬(Mansur Yavaş)가 지속해서 난민들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고 지난 튀르키예 대선에서는 부통령 후보로 활동했던 모습은 난민 문제가 튀르키예에서 큰 이슈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런 분위기 속 난민에 대해 부정적인 논조를 가지고 있는 외젤 의원의 당대표 선출과, 난민의 귀환을 명시한 100주년 헌장의 채택이 공화인민당 38차 전당대회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은 난민 문제가 튀르키예 사회에서 사회적인 문제인 동시에 정치적인 문제가 되었으며 국민들도 난민에 대해 큰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출처: "CHP’nin yeni genel başkan Özgür Özel", TRT Haber, Nov 05, 2023 (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사날짜: 2023.11.05 (검색일: 2023.11.07)

출처: "CHP Genel Başkan Adayı Özgür Özel’in 38. Olağan “Demokrasi ve Birlik” Kurultayı’nda yaptığı konuşma", Cumhuriyet Halk Partisi, Nov 04, 2023 (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사날짜: 2023.11.04 (검색일: 2023.11.10)

출처: "Cumhuriyet Halk Partisi 38. Olağan Kurultayı＇nda Delegelerin Oybirliği ile Kabul Edilen "100. Yıl Bildirgesi"", Cumhuriyet Halk Partisi, Nov 04, 2023 (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사날짜: 2023.11.04 (검색일: 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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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