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재욱기자) 유럽 전역에 극우주의가 확산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의 민간 싱크탱크 ‘데모스’는 온라인상의 극우파 지지자들에 대한 태도를 처음으로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인터넷을 통해 강경 국수주의자와 반이민 단체들의 사상을 받아들이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페이스북을 이용해 11개 국가의 14개당과 극우단체 팔로우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반이민 정서, 특히 이슬람교도에 대한 불신이 널리 퍼져 있는 점이 두드러졌다.

이런 현상은 젊은 지지자들 사이에서 나타났는데, 이는 이전엔 노인층이 이민자들을 반대한 현상과는 대비된다.

젊은 세대들은 온라인, 특히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 단체를 추종하거나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극우정당에서 온라인 회원 수가 일반 회원 수보다 훨씬 많다는 것은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외교·안보분야 싱크탱크인 유럽외교관계이사회(ECFR)의 토마스 클라우는 “1910~30년대는 반유대주의가 극우정당을 통합시키는 요인이었다면, 최근 10년간은 ‘이슬람포비아’(이슬람 혐오증)가 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종차별주의 반대를 주장해온 네덜란드 출신의 유럽의회 의원은 “우리는 지금 유럽 역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앞으로 5년간 외국인 혐오, 이슬람 혐오 등 증오와 분열이 우리 사회에서 커지는 현상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이민반대와 이슬람포비아를 내세우는 정당들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와 뿐 아니라 네덜란드,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들 사이에서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또 영국수호동맹(EDL)과 같은 극우단체도 증가하고 있다.

극우주의는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주로 퍼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와 별도로 데모스가 14개 극우단체 지지자 약 45만 명의 자료를 취합한 결과 3분의 2가량이 30살 미만이었고 4분의 3이 남성이었으며, 절반 이상은 실업자로 집계됐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7월 노르웨이 연쇄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노동당 청년 정치캠프에서 총기를 난사해 77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석달 만에 나온 것이다.

이번 조사는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하기 전인 7월과 8월 사이에 이뤄졌으며, 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콘퍼런스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2011-11-07

http://www.ajnews.co.kr/view_v2.jsp?newsId=2011110700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