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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4.16 | 조회수 : 332

제목 : 《1. 4》[경제칼럼] 중국 경제의 새로운 핵 충칭을 주목하라 ─ 매일경제 기고 글쓴이 : paxsi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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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다음 연도의 중국 경제 발전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지난 12월 14일 끝났다. 기본적인 정책 방향은 적극적 재정정책과 신중한 통화정책을 두 축으로 하는 기존 거시정책 기조를 2012년에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경제사회 발전 과정에서 나타난 불합리한 문제 해결과 잠재적 위험 요소의 효과적 해소에 거시경제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경제와 사회 안정에 주력하는 거시정책을 운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수출 주도형에서 내수 주도형으로의 경제 발전 방식 전환과 내수 확대, 민생 안정을 적극 추진하면서 성장방식 전환과 관련해 ‘자발적 성장형’으로 경제구조의 질적 전환 추진과 거품 형성 방지를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개혁개방의 그늘에서 잉태된 각종 문제와 모순을 덮어둔 채 계속 성장만을 강조하게 되면 중국 자체가 커다란 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2012년 세계 경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최대 고민인 사회 양극화를 완화하고 실업 문제를 개선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여전히 8% 이상의 경제 성장이 필수적이다. 사실 중국은 지난 수년간 풍부한 재정 여력을 이용해 도시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내륙지역 개발 등 광대한 잠재적 발전 공간 확보에 초점을 맞춰왔다. 향후 중국경제가 일정한 발전을 지속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가 여부는 결국 잠재적 소비 수요를 여하히 이끌어내느냐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바로 도시화 정책이다. 매년 1% 이상 도시화율을 제고하는 목표를 추진하면서 2009년 46.6%이던 도시화율을 2015년에는 52% 이상,2050년에는 80%로 끌어올리는 야심찬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도시화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소비가 0.88%포인트, 금액으로는 약1100억위안이 증가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동안 우리가 주의하지 않았던,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많은 도시들이 중국의 내수 경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중국처럼 거대한 국가의 모든 지역과 도시를 파악하기는 힘들다. 보통6단계,즉 1선(線)에서 6선까지로 구분되는 중국 도시 분류는 중국 정부의 기준이 아니나 현재 중국 도시 구분의 기준으로 이용되고 있다.

 

우선 1선 도시는 평균 인구가 1000만명을 넘는 도시가 기준이 되며 이미 상당한 개발이 이뤄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이 이에 속한다. 2선 도시는 연해 지역 각 성의 성도(성 소재지)에 있는 충칭(重慶), 청두(成都) 등 20여개 도시를 지칭하며 보통 인구 약 1000만명 정도인 도시가 이에 속한다. 3선 도시는 광시(廣西)성의 난닝(南寧)이나 구이양(貴陽) 등지와 경제가 발달한 지급시(地級市) 등 20여개를 지칭한다. 4선 도시는 인구 약 100만명 정도인 지급시로 약 80개 정도이고, 5선 도시는 경제가 비교적 발달한 현급시(縣級市) 약 200여개이며, 일반적인 현급시와 부유한 향진(鄕鎭)이 중심이 되는 6선 도시 약 320여개가 있다. 이들이 중요한 것은 2~6선 도시는 중국 인구의 약 43%를 차지하지만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78%를 점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국의 발전과 성장률은 이들 650여개 도시에서 창출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5~6선 도시의 발전이 눈부실 것이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탈바꿈하는 중국에서 기회를 잡고 내수시장에 진출하려면 중국 전역의 다양한 지역에 대한 연구와 조사를 게을리하면 안 될 것이다.오늘도 우리가 모르는 어떤 지역에서 놓쳐서는 안 될 왕성한 경제활동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교수·한중사회과학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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