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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0.10 | 조회수 : 194

제목 : <사설> 난민 수용국으로서의 튀니지…난민 노동 및 취업을 중심으로 (2023.10.10)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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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십년 간 아랍 및 아프리카 국가 출신 난민 수천 명이 전쟁과 분쟁을 피해 더 나은 사회로 향하고자 튀니지를 찾았다.

‘튀니지경제사회권리포럼(Forum Tunisien pour les Droits Economiques et Sociaux, FTDES)’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튀니지의 난민 및 망명 신청 건수는 시리아, 수단, 코트디부아르, 카메룬 등 다양한 국적의 남성 5,900여명과 여성 3,600여명을 포함해 9,547건에 달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난민들은 튀니지 내 여러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 4,930여명, 동부 도시 ‘스팍스(Sfax)’에 2,200여명, 남부 지역에 1,200여명이 머무르고 있다. 또한 6,500명 이상이 튀니지에 망명을 신청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이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는 20개국의 난민들이 튀니지를 찾았으나, 2020년에는 그 수가 45개국으로 늘었다.

비정부기구 ‘튀니지인권위원회(Tunisian Council for Refugees, CTR)’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2023년 1월까지 튀니지 내 망명 요청 건수는 1,245건에서 6,700건으로 약 5배 증가해 튀니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2월 17일(현지시간), 리비아에서 카다피 정권에 대항해 혁명이 발생한 이후 치안 및 생활환경 악화로 인해 리비아에서 튀니지 남부로 수천명이 몰려들면서 튀니지 난민 문제가 두드러졌다.

리비아에서 튀니지로의 이주를 이야기할 때, 튀니지-리비아 접경 지역인 ‘메데닌(Medenine)’주 ‘벤가르단(Ben Guerdane)’시에 소재한 ‘슈샤(Shousha)’ 난민캠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UNHCR에 따르면, 해당 난민캠프에는 비레바논인 20만 명을 비롯해 약 100만 명이 모여들었다.

당시 카다피 정권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리비아인들의 튀니지 이주는 멈추지 않았으며 2012~2015년 사이에도 계속되었다. 이 기간에는 분쟁을 피하고자 수천 명의 리비아인들이 튀니지로 항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튀니지 내 리비아인은 30만~35만 명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1년 3월 15일(현지시간) 민주 혁명에 아사드 정권이 강경 대응해 발생한 전쟁을 피해 시리아 난민 수천 명이 불법적인 경로로 튀니지에 입국했다.

시민사회단체의 통계에 따르면, 당시 튀니지 내 시리아 난민은 약 4천 명에 달했으나 이후 많은 시리아 난민들이 유럽 등으로 떠나면서 그 수는 감소했다.

UNHCR은 지난 2021년 11월 기준 튀니지에 시리아 난민이 2,332명 있다고 집계했다. 이 중 1,159명은 여성이었으며, 여성 중 대다수는 18~59세이다.

지난 2012년, 튀니지 법무부는 난민의 권리를 튀니지 국민과 동등하게 보장하는 법률을 채택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종교의 자유, 구호 및 원조를 받을 권리, 기초 교육, 보건, 소송 등이 있다. 또한, 해당 법률은 튀니지가 난민의 권리 행사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과 자원을 할당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튀니지에 입국한 난민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비정규직으로 종사하고 있다.

‘혼합이주센터(Mixed Migration Centre, MMC)’ 및 ‘하인리히 뵐(Heinrich Böll)’ 재단이 지난 2021년 말 발표한 ‘보이지 않는 노동력의 고충: 튀니지 난민과 이주민의 경제적 생활’이라는 제목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튀니지 내 남성 난민 중 50% 이상이 상점 및 식당에서 근무하고 있다. 여성 난민 중 50%는 전업주부이며, 40%는 카페 및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또한, 설문에 응한 인원 중 2%만이 근무 조건에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39%는 근무 조건에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FTDES의 연구에 따르면, 이주민들은 식당 34%, 가사 노동 21%, 건설 20%, 공예 및 프리랜서 18% 등 지역 경제의 특정 분야에서 비정규직 일자리를 얻고 있다. 해당 분야 이외의 분야에서는 이주민 취업률이 저조하다. 또한, 난민 중 대다수는 비정규직으로 종사하고 있다.

‘튀니지노동연맹(Union Générale Tunisienne du Travail, UGTT)’의 2021년 자료를 보면, 최근 수년간 리비아에서 일하던 불법 이주자들의 유입으로 튀니지 노동시장을 떠난 아프리카 노동자의 수는 7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국제노동기구(ILO)가 2018년 발표한 바에 따르면, 튀니지 내 난민 및 망명 신청 인원 중 75%가 노동이 가능한 연령이다. 하지만, 난민 중 대다수는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직장에 취직하기 어렵다. 난민들이 취업 정보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취업 과정, 법적 절차 등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언어 장벽, 교육 역시 취업 장벽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본인은 현재 튀니지 경제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튀니지는 난민 취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다고 생각한다. 독일 글로벌 시장조사기업인 ‘스타티스타(Statista)’의 통계에 따르면, 튀니지의 실업률은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성 노동 참여율 역시 25% 수준으로 저조하며, 그마저도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양한 노동 지표 중 본인이 초점을 둔 부분은 튀니지의 청년 실업률이다. 해당 통계에 의하면, 30% 미만 수준을 유지하던 튀니지 청년 실업률이 2011년에 42.25%를 달성한 이후 현재까지 35~37% 수준을 유지해왔다. 앞서 언급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리비아, 시리아에서 2011년에 아랍의 봄이 발생한 이후 식당, 가사 노동, 건설 등 비정규직 일자리로 난민 및 이주민이 유입되면서 튀니지 청년 실업률이 상승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튀니지 내 난민 및 망명 신청 인원 중 75%가 노동 가능 연령이라는 ILO의 통계 역시 본인의 추측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코로나19 이전 시대를 보더라도 튀니지 GDP는 2014년 이후 줄곧 하락세를 기록해왔다. 튀니지가 노동 문제를 해결해 유입되는 노동력을 경제 성장의 기회로 삼기를 기원한다.

 

출처: تونس .. محطة استقرار آلاف اللاجئين لسنوات (إطار), Anadolu Ajansı, Jun 23, 2023 (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사날짜: 2023.06.23 (검색일: 202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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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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