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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0.18 | 조회수 : 186

제목 : '알아크사 홍수' 작전 다루는 서방 언론의 시선… ‘피해자’의 자책 유도한다 (2023.10.18) 글쓴이 : 중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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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 후삼 좀로트(Husam Zomlot)는 영어권 채널과 여러 인터뷰를 진행하며, 한 가지 질문을 듣고 놀랐다고 한다. 소속 채널과 무관하게 진행자 대부분이하마스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규탄하냐 물었기 때문이다.

서방 언론사는 특히 팔레스타인 대사의 입으로 하마스를 비난하도록 유도하고 싶었으나, 좀로트 대사는 대담한 대답을 통해 대화의 흐름을 바꾸었다. 좀로트 대사는 "‘저널리즘의 부모라 주장하는 기관들이 일제히하마스를 비난하냐?’라 물을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더 나아가 그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옹호하며 이중잣대를 들이밀지 않는다는 서방 언론의 말이 거짓됨을 밝힐 수 있는 대답을 던졌다.

한 인터뷰에서 좀로트 대사는백만 달러짜리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피해국을 비난하고, 피해자를 비난하고, 수년간 점령당하고 고립당한 사람들을 비난하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 있다.”

명민한 대사는 일부 관측통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이기에 앞서 치열한 언론전을 치르고 있다고 보았다.


하마스의 만행

서방 언론매체를 둘러보면 이스라엘인 수천 명이 사망하고, 부상당하고, 포로로 잡혔다는 편향된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자 지구가 모조리 파괴되고, 여성과 어린이가 죽임을 당하고, 병원과 사원이 폭격당하고, 알아크사 사원에 습격이 일어나며, 예루살렘의 신성함이 유린당하고 있으나 이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

영국 타임스지를 예로 들자면, 영국 출신의 한 저자는하마스의 잔혹함은 홀로코스트 이래로 최악의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하마스의 테러리스트가 이스라엘 민간인의 집단학살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집 저집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학살하고 집을 불태우고 차에 탄 사람들에게 총을 쏘았다. 노인, 여성, 어린이를 죽이고 이스라엘인을 도끼로 때려죽였다.”라고 말했다.

가자 지구를 포위하고 주민들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조차 박탈하고, 도시를 폭격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이스라엘의) 행위에 대하여 해당 저자는 언급하지 않은 채, 완벽히 이스라엘 측으로 편향된 관점만을 보였다.


‘죽음’과살해

영국 언론에 계속 초점을 맞춰보자면, 영국 방송사 BBC는 가자 지구의 사망자에 대해 이야기할 때죽었다(died)’고 말하는 한편, 이스라엘 사망자는살해당했다(were killed)’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의해 살해됐지만 가자 지구 희생자들은 의도치 않게 죽임을 당한 것이며 이스라엘은 이들을 표적으로 삼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역시 언론의 편향된 노선에서 벗어나지 않고이스라엘 인질들이 끔찍한 시련을 마주하고 있다(Israeli hostages now face a terrifying ordeal)’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게시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알아크사 홍수작전이 개시된 날을공포의 날이라고 표현하였으며, “하마스가 민간인과 군인 등 수많은 이스라엘인을 납치하여 가자 지구로 돌아갔다. 이중 소수의 인원만 SNS 영상이나 이스라엘 방송에서 가족이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파악할 수 있었다. 상당수는 아직 이름조차 모르는 상황이다.”라고 언급했다.

반면 이코노미스트지는 이스라엘 감옥에 구금된 팔레스타인 여성과 아동, 노인, 청년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으며, 이들의 운명이나 처우에 대해서는 언급한 바가 없다.

서방 언론의 강경한 지지 표명에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안에 오랜 역사와 국제적 이해관계, 난민 문제 등이 엮여 있는 만큼 서방 국가 내부에서도 입장차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8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가자 지구 긴장 고조와 관련한 논의에 착수하였으나 즉각적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올해 1월 안보리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착촌 건설이두 국가 해법에 어긋난다며 비난했던 만큼 상황을 진전시킬 공동의 대책을 마련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출처: هكذا ينظر الإعلام الغربي لطوفان الأقصى.. عندما يُطلب من الضحية إدانة نفسها, Al Jazeera, Oct 10, 2023 (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사날짜: 2023.10.10 (검색일: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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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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