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한 팔레스타인 소식통은 지난 몇 시간 동안 밀도 있게 진행된 논의의 세부 사항을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논의에서는 이스라엘 측이 팔레스타인을 겨냥한 육해공 공격을 ‎중단하고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측도 교전을 멈추도록 한나절간 교전을 중단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

아랍세계통신사(AWP) 소속의 해당 소식통은 제안된 휴전 기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의 한나절, 즉 12시간에 불과하며, 정확한 시간 등은 세부 사항이 합의된 후 공개될 것이라고 전하였다. 또한, 미국은 ‎이스라엘이 인도적 휴전 이행 조건을 논의하도록 압박하고 있으며, 카타르의 중재와 이집트의 참여 ‎속에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밝혔다.‎

AWP가 밝힌 논의 내용에 따르면 휴전 시간동안 와디 가자(Wadi Gaza)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이 가능하나,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와 적십자사, 적신월사의 수송차량을 제외하면 반대 ‎방향으로의 이동은 불가할 것이다.‎

또한 논의에서는 팔레스타인 정파 하마스가 구금된 이중국적자와 민간인 약 80명을 석방하고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이스라엘인의 시신을 인도하며, 이스라엘 측에서도 포로로 잡힌 여성과 어린이를 석방하는 내용을 다루었다. 단, 이러한 석방은 양측의 상호 교환 방식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하마스가 구금된 사람들을 ‎석방하는 것과 이스라엘 측 석방이 동시에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하루 5만 리터에 달하는 연료를 공급하는 내용도 ‎논의되었다. 단, 연료 공급이 점진적으로 시작될 것이며 연료는 엄격한 감시 아래 분배될 것이다. ‎감시 과정에서 가자지구 내 주요 병원과 하수처리 시설에 전기를 공급하고 팔레스타인 적신월사가 ‎운영하는 구급차량에 주유하기 위해 필요한 연료량까지 계산할 것이다.‎

발전소에는 하루 기준 연료 45만 리터가 필요하고, 가자지구 내 모든 병원에 필요한 경유량은 하루 1만 5천 리터에 달한다. 가자지구 내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에만 하루 5천 리터가 필요한 상황이다.‎

소식통은 이어서 육로인 라파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로 전달되는 인도적 구호품 규모를 수송차량 ‎‎150~200대 분량으로 늘리는 내용도 논의되었다고 전했다. 적십자사, UNRWA, 적신월사 소속 ‎직원들이 이번 제안 사안을 이행하는 데에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또한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중국적자가 ‎계속 오가고, 더 많은 부상자를 대피시킬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되었다. 이러한 조치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모든 유입 및 유출 건을 조사, 검토, 승인하는 것을 포함해 최근 시행된 조건하에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소식통에 따르면 영구 안전지대 설치와 가자지구에서 구금된 사람들을 인도하는 방안 마련 등 세부 ‎내용도 논의될 것이다.‎

한편 상기 언급된 휴전 이행 일시는 지금까지 합의된 바가 없고 하마스도 아직 논의 중인 모든 제안 조건에 합의하지 않았으나, 논의가 진지하고 신속하게 진행된다면 언제든 휴전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Times of Israel) 지는 2일 목요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의 ‎일시적 인도적 공전 중단 요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스라엘 관계자를 인용하여 몇 시간 동안의 ‎휴전이 ‘가능할 것’이라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4일 휴전과 기타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 측의 휴전 요구에 앞서 양측은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휴전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민간인 보호를 위해 휴전이 시급한 것은 사실이나, 이미 전면전 가능성을 예고한 시점에서 양측의 휴전 가능성은 확전 가능성보다 희미해 보인다.

또한 하마스는 이번 전쟁을 통해 국제사회가 방치해 온 팔레스타인 문제를 재조명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규탄에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무분별한 폭격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일시적 휴전 협상에 성공한다 해도 휴전 협상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출처: "اقتراح هدنة نصف يوم في غزة: إدخال مساعدات ووقود وإطلاق رهائن", Asharq Al-Awsat, Nov 03, 2023 (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사날짜: 2023.11.03 (검색일: 202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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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