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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30 | 조회수 : 308

제목 : < IDB 부산총회> 한·중남미 '만남의 장' 오늘 밤 폐막 글쓴이 : 중남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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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B 부산총회> 한·중남미 '만남의 장' 오늘 밤 폐막

장관 양자면담·기업인 일대일 상담회 등 통해 다양한 경제성과

(부산=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나흘간 부산에서 열린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가 29일 밤에 막을 내린다.

한국과 중남미의 정부와 기업,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행사 기간 내내 우애를 다지면서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번 연차총회에서 중남미 인사들과의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 한국의 경제영토를 중남미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 중남미 인사 3천여명 참석…교류·협력방안 집중 논의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번 IDB 연차총회에는 중남미 주요국의 장·차관과 고위관료, 경제인, 국제기구 대표 등 3천여명이 참석했다.

지금까지 아시아에서 개최된 중남미 관련 행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은 행사 기간에 한국 측 인사들과 다양한 만남을 갖고 교류·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의논했다.

행사 첫날인 26일 열린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두 지역의 기업인들이 자신의 사업과 프로젝트를 설명했고, 수출·수입할 상품은 없는지 묻는 등 탐색전을 펼쳤다.

163개 테이블과 71개 홍보 부스에서 이뤄진 상담은 1천건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두 지역의 연구기관들은 '지식공유포럼'을 갖고 새로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관세장벽 철폐, 신 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협력 등 개발협력 방향을 담은 '부산선언문'을 발표했다.

중남미 인사들은 한국이 수십년간 이룬 고도 성장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중남미에 적극 투자해달라고 당부했다.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IDB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이룩한 경제 기적은 중남미 뿐 아니라 전 세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고도 경제성장이라는 기적을 이룬 한국을 10년 전 IDB 그룹의 멤버로 맞은 것은 행운"이라고 밝혔다.

모레노 총재는 한국 기업인들에게 "중남미 경제가 지금은 다소 어렵지만, 성장 잠재력과 두 지역 간 경제협력 수요가 많은 만큼 투자에 큰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한국과 중남미 사이의 교역·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무역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남미는 인구가 젊고 중산층이 급부상하고 있으며 자원·에너지가 풍부해 성장 잠재력이 높다"며 "이번 연차총회를 계기로 한국과 중남미 간 협력관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중남미에 1조2천억원 지원키로…EDCF 약정도 체결

연차총회에서는 실질적인 경제 협력의 성과도 나왔다.

정부와 IDB는 '한·중남미 개발협력 플랜'을 통해 중남미에 정책금융 10억달러, 차관 1억달러 등 총 11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1조2천억원에 해당한다.

한국의 자금 지원은 중남미 지역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이 중남미 시장으로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는 길을 터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책금융 10억달러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수출금융 등으로 이뤄진다.

기재부 관계자는 "10억달러가 중남미의 경제 발전을 돕는 동시에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이 촉진되면 한국과 협력이 강화돼 서로가 윈윈(win-win)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차관 1억달러 지원은 이번 달부터 2017년 2월까지 2년간 주로 중남미 인프라 개발 사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 정부와 IDB가 매칭펀드 형태로 개발도상국에 낮은 금리로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양측이 대략 반반씩 분담하기 때문에 전체 자금 규모는 2억달러 가량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27∼28일 중남미 장관들과 잇따라 양자면담을 하고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볼리비아 개발기획부 장관과 면담 후 '2015년∼2019년 2억5천만달러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EDCF 기본약정을 체결했다. 니카라과의 하수처리 시설 건설 사업에는 6천630만달러의 차관을 지원하기로 했다.

◇ 밤까지 IDB 민간부문 지원조직 개편 협상

이번 연차총회의 의제는 크게 IDB 민간부문 지원조직 개편, 중기 기관전략 개정 등 두 가지였다.

이중 중기 기관전략 개정과 관련해서는 회원국들이 쉽게 의견 일치를 봤다.

IDB는 사회적 불평등, 생산성 격차, 지역 경제통합 미비 등을 중남미의 주요 개발 과제로 설정하고 이런 과제 해결을 위한 IDB 차원의 전략을 수립했다.

반면, 돈 문제가 얽혀있는 IDB 민간부문 지원조직 개편에 대해서는 회원국간 견해 차이가 커 이날 밤까지 협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IDB 내의 민간부문 지원조직은 IDB 내의 2개 부서와 별도법인인 미주투자공사(IIC) 등으로 나뉘어 있는데, IDB는 효율적 지원을 위해 조직들을 통합하려고 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민간부문 지원 조직을 통합하고 공공부문 지원 조직과 명확하게 분리함으로써 부문별 조직 역량을 키우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IDB는 산재해있는 민간 지원 조직을 합쳐서 별도의 법인을 만들 계획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자본 확충이 필요하기 때문에 회원국들 사이에 이견이 쉽사리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밤까지 협상이 이어져도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IDB에 대한 한국 지분은 0.002%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본 확충이 한국과는 큰 상관이 없다. 

ksw08@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3/29 15:0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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