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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04 | 조회수 : 328

제목 : 브라질, 내주 대규모 친-반정부 시위…정치권 초미 관심 글쓴이 : 중남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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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내주 대규모 친-반정부 시위…정치권 초미 관심

탄핵 위기 몰린 호세프 대통령(EPA=연합뉴스DB)
탄핵 위기 몰린 호세프 대통령(EPA=연합뉴스DB)
50개 도시서 대통령 탄핵 요구 시위…친정부 노동단체 '맞불 시위' 예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다음 주말 대규모 친-반정부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어서 정부와 정치권이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반정부 시위는 오는 15일(현지시간) 전국 50여 개 도시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시위 참가를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메시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10월 대선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난 이후 크고 작은 시위가 잇따랐다. 시위 현장에서는 부패·비리 척결, 노동자당(PT) 정권 반대, 호세프 대통령 탄핵 등의 주장이 터져 나왔다. 

특히 다음 주말 시위에는 제1 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을 비롯한 야당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규모가 커지면 경제 위기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 등으로 궁지에 몰린 호세프 대통령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 정국에 휘말리면서 정권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집권 노동자당(PT)과 가까운 최대 규모 노동단체 중앙노동자연맹(CUT)이 친정부 시위를 예고해 주목된다. 

연맹의 시위는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로 고심하는 호세프 대통령과 노동자당 정권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실과 정부는 연맹의 이 같은 움직임이 반정부 시위를 더욱 부채질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맞불 시위'가 침묵하는 주민들까지 시위 현장으로 끌어내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3%, 부정적 44%로 나왔다. 지난 2003년 이래 계속되는 좌파정권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대통령 탄핵이 실제로 추진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브라질 헌법은 연방 상·하원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1992년에는 실제로 탄핵이 이뤄졌다. 당시 측근의 비리에 연루 의혹을 받은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1990∼1992년 집권)이 의회의 탄핵으로 쫓겨났다.

브라질에서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2003∼2010년 집권)도 재임 중 한때 탄핵 위기에 몰린 적이 있다.

2005년 한 정당 대표는 노동자당이 의회에서 법안 통과를 위해 의원들을 돈으로 매수했다고 폭로했다. '멘살라웅'(Mensalao)으로 불리는 이 스캔들로 룰라는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겪어야 했다. 

난관에 봉착한 호세프 대통령은 자신의 후견인인 룰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룰라의 과거 경험과 정치력이 호세프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3/04 05:1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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